부여군, 지역균형발전에 역할 '톡톡'
전국 유일 공동체 순환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는 2019년 출시해 현재 까지 누적 발행액 1713억, 순환액 156억에 이르며, 사용자 수는 53,620명으로 부여군 인구의 83.4%에 달한다.
군은 사회적 협의를 거쳐 2019년에 농민수당을 굿뜨래페이로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농민수당을 전자식 지역화폐로 지급한 것은 전국에서 부여군이 첫 사례다. 지난 7월에는 충남 최초로 보편적 재난지원금 30만 원씩을 전 군민에게 굿뜨래페이로 지급했다. 현재 부여군은 지역 공동체 연대성 리빙랩(일상생활 속 실험실)을 운영 중이다.
군에 따르면 굿뜨래페이는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경제적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굿뜨래페이 도입으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도입 전보다 평균 약 23% 가량 증가한 것으로 굿뜨래페이 전체 매출액 비중의 41-43% 정도를 차지하는 월 4000만 원 이상 가맹점 중 공식적인 매출자료 확인이 가능한 마트를 표본으로 굿뜨래페이 도입 전인 2019년 2분기와 도입 후인 2020년 2분기 매출성장을 비교·유추한 결과다.
굿뜨래페이는 무엇보다 공동체 자본의 균등한 분배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지역화폐의 업종·규모·지역 간 쏠림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부여군에서는 1년 전부터 쏠림현상 문제를 예측하고 농민·농협·소상공인·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굿뜨래페이 매출 구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매출총량제를 도입했다. 매출총량제 시행 후 소상공인 등 규모가 작은 가맹점들의 매출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현 군수는 "굿뜨래페이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뤘지만, 어떻게 하면 공동체의 연대를 통한 포용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관내 소상공인 단체들을 통해 경영환경이 열악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골목상권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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