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비대면 명절 분위기 확산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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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는다. 2년째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력한 규범으로 정착했고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의 활동은 급격한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찾아드는 음력 8월 15일 한가위의 설렘은 예나 다름없다. 코로나 시국에서 지난해 추석, 올해 설에 이어 세 번째로 명절을 맞이하는 것이어서 `비대면 명절`에 익숙해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 추석연휴는 토요일인 18일을 시작으로 21일 추석, 다음날인 22일까지 닷새다. 추석명절의 달라진 풍속도는 하늘길에서 도드라진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7-22일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 여객 수는 14일 기준 111만 2426명(일평균 18만 5404명)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집에 모이는데 따른 감염 확산 위험을 회피하면서 여름휴가 이후 `추캉스`를 즐기려는 인파들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9일-10월 4일) 승객 104만 6898명(일평균 17만 4483명)과 비교해 18%가량 늘어난 수치다.

제주공항에는 39만 5388명(2990편)이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항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들썩이는 건 높아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 등도 사실상 예약마감 상태다. 거리두기 3단계인 충남의 서해안 대표 숙박시설인 보령 한화리조트 예약은 100% 완료됐고 태안 아일랜드 리솜리조트 역시 만실에 이르고 있다.

정부도 국내 예방접종에 속도가 붙고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자 추석연휴기간 전국에서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방역조처를 일부 완화했다. 다만,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석연휴를 앞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부모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이동과 모임을 당부한다"며 "사전에 예방접종이나 진단검사를 꼭 받고 어려울 경우에는 만남을 미뤄 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귀성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것 역시 새로운 비대면 명절 풍속의 하나로 떠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세이 등 지역 주요 유통가는 온라인 명절특수에 대비해 유튜브 채널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강화하고 있다. 가성비와 가치소비,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의 내실을 내세우는 건 기본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한우 등이 담긴 선물세트도 마련돼 있다.

코로나19 발발과 확산, 재유행이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 국면이지만 가족간 정을 나누는 한가위의 따뜻함과 넉넉함은 고향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연휴 통행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7-22일 총 3226만 명, 하루 평균 538만 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일평균 472만 대로 예측됐다. 추석 당일에는 최대 626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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