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지지 시·구의원 20명…충남 현직 '35%' 달해
李·李 '丁 세력' 포섭 움직임…충청권 의원 합류 전망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대전 지역 의원들과 전국 현직 지방의원의 지지 선언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정세균캠프 제공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했던 대전 지역 의원들과 전국 현직 지방의원의 지지 선언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정세균캠프 제공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을 중도하차하면서 이를 지지했던 지역 정치인과 활동가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에서 지지세를 과시했던 정 전 총리인 만큼 향후 이들 지지세를 포섭하는 대권 주자가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구애경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14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대전 지역 시·구의원은 20명이다.

대전에 더해 충남에서의 지지 규모도 만만찮다. 앞서 충남 지역 광역·기초의원 43명이 정 전 총리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해당 지역 광역·기초의원 수는 충남 지역 의원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가 이재명·이낙연 후보에 이어 `빅3`로 분류됐던 데에는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적으로 정치 등 분야를 막론하고 그를 지지했던 세력의 규모가 양강(이재명·이낙연)과 견줄만 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정 전 총리를 지지한 현직 지방의원은 530여 명에 이른다. 비록 충청권에 이어 대구·경북, 강원, 1차 슈퍼위크 누적 득표율에 있어 4위에 그쳤지만 그가 6선의 국회의원에 이어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의 정치 연륜을 놓고 보더라도, 직·간접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정치적 세력이 만만찮았다는 방증이다.

지역에서 정 전 총리를 물밑으로 지원해왔던 지자체장 또한 적잖다. 그간 정 전 총리 지지 모임인 `균형사다리 대전본부`에서 상임위원으로 정용래 유성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등이 활동해왔다.

당초 민주당에서는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反) 이재명 연대`에 나설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지난달 초 정 전 총리가 단일화를 거부한 데다 이 전 대표 측도 언급을 자제하면서 연대설은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정세균캠프 대변인을 지낸 조승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총리가) 특정한 후보를 배려하거나 지원하거나 하는 의미에서 중단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며 "향후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제가 알기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향후 지역 원외 정치 인사들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이재명·이낙연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의 공천 경쟁을 염두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정치인들이 타 대권 주자 캠프에 합류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 전 총리를 지지해온 한 대전 지역 정치인은 "이미 전 전 총리가 사퇴하면서 타 대선 후보 캠프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귀띔했으며 또 다른 정치인도 "내년 지선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정 전 총리를 지지했던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양강 캠프로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승목·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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