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 세미나서 출마 시사
現 시정 비판…"기회 주어진다면 변화시킬 것"

장종태 서구청장. 사진=대전일보DB
장종태 서구청장. 사진=대전일보DB
내년 지선에서 차기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장종태 서구청장이 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간 물망에만 오르며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했던 그였지만 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 체제의 현 대전 시정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동시에 `변화된 대전`을 만들겠다고 자신하며 본격적인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장 청장은 14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 창립세미나`에서 "인구 관련 정책은 지방대학 소멸, 청년일자리, 주거 등의 문제와 연관돼있는데, 대전시의 인구 정책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시경쟁력의 핵심이고 기초 체력인 인구정책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으로 설정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저에게 일조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헌신할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미 일부 여론 조사에서 내년 지선 대전시장 후보 지지율에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장 청장인데, 그가 그리고 있는 대전 발전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는 인구 정책이다. 장 청장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출산율과 함께 수도권과 세종으로의 지속적인 대전 인구 유출을 지적했다.

그는 "인구는 경쟁력의 기반이며 도시의 기초 체력인데, 그동안 대전 인구 관련 정책이 대전의 특성에 맞춰 구체화되고 로드맵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84%인데, 대전은 0.81%다. 대전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심각한 수준으로, 근본적으로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에 대해 모든 상황에 대한 인식과 함께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구유출 등의 문제에 더해 향토기업 등의 `탈(脫)대전` 현상도 우려했다.

장 청장은 향토기업의 이전,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연구기관들의 분원 설치 등을 언급하며 "지역 향토기업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나가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며 "2014년에 12개 있었던 상장기업도 지금은 8개만 남아있는 상황인데, 기업을 유치하는 데 앞서 대전의 기존 자산들을 지역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들을 시행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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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왼쪽에서 여섯번째) 서구청장 등이 14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 창립세미나`에서 향후 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장종태(왼쪽에서 여섯번째) 서구청장 등이 14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 창립세미나`에서 향후 대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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