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골절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으로 오히려 몸을 해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그중에는 발등이나 정강이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 단순 방사선 사진(X-ray)에서는 특이 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단순 과사용으로 인한 증상으로 보고 휴식 또는 약물 치료를 권고한다. 하지만 같은 증상 때문에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왜일까? 이는 반복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뼈의 미세 골절 때문이다. 흔히 `피로골절`이라고 부른다. 정상 뼈가 반복적인 부하를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불완전 골절, 즉 과사용 손상의 일종이다. 드물게 완전골절로 이행되기도 하고 때로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같은 부위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원래 뼈에서는 끊임없는 골 형성과 골 흡수에 의한 재형성(remodeling)이 일어난다. 신체 활동의 빈도나 강도, 지속 시간이 급격히 증가해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 골 흡수가 골 형성에 비해 증가해 피로골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외상력이 없기 때문에 골절 여부를 모른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훈련량을 늘리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딱딱한 바닥에서 훈련이 지속되는 경우,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신체 활동을 한 뒤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달리기나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에서 부하가 많이 집중되는 부위에 주로 생긴다. 대퇴 경부, 대퇴 간부, 경골 간부, 주상골 등이 해당된다.

운동 부하는 개별 인체가 가진 고유 인자로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부하를 유지하고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개인의 최대 능력치를 알아야 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부하 운동을 꾸준히 시행해 최대 능력치를 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 단기간 내 성적 위주로 운동을 평가하는 현재 국내 실정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유소년 위주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운동 중 혹은 후에 발생하는 통증은 쉽게 간과해선 안 된다. 항상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 적절한 부하 운동을 해야 하며, 평소 식이요법에도 신경 써야 한다. 비타민 또는 칼슘제를 복용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과 함께 철저한 식이요법 등이 동반돼야 한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운동량을 설정해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주 당연하고 사소한 것 같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운동에 대한 기본과 원칙만 잘 지킨다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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