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 마련·대선 후보 캠프 합류 등 잇따라
대선 결과 최대 변수, 정중동 행보 속 '표심다지기'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29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선에서의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정기현 대전시의원이 29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지선에서의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강정의 기자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의 출마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역 지자체장들의 재선 의지가 도드라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선에서 이들과 겨룰 수 있는 인물들이 속속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지선에 앞서 치러지는 대선의 결과가 향후 지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치는 것과 맞물려 대전시장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장동혁 전 위원장은 최근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장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내년 시장 승리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경선을 치러내는 게 중요한데, 그 어떠한 역할도 감당할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장 위원장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지역 야권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 이장우 전 국회의원,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름순) 등이 대전시장 출마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은 이미 유성에 선거사무실을 차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장우 전 의원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캠프 총괄팀장을 맡으며 지선에 앞서 대선 후보와 함께 하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최측근인 정용기 전 의원은 나 의원의 당대표 고배로 인해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출마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의 경쟁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지선에서 대전 광역·기초자치단체장을 휩쓸었던 여당 내에서는 이미 자천타천으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후보군이 다수 떠오르면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기현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3)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지방의원들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남은 기간 동안 민생 투어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대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일성했다. 이미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용갑 중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이상민 국회의원, 장종태 서구청장 등이 유력한 내부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리는 박용갑 청장은 줄곧 시장직 출마 의지를 내비쳐왔는데, 이미 올해초 허 시장과 인사 문제로 의견이 충돌하는 등 내년 지선에 앞서 경쟁 구도가 그려진 바 있다. 현직의 박정현, 장종태 청장의 출마 또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박정현 청장의 경우, 어린이 용돈 수당 지급 정책 관련 표퓰리즘 논란이 일면서 향후 출마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장종태 청장은 현 위치에서 다양한 외부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의 출마도 관건이다. 지금껏 대전시장 출마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던만큼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 체제 아래에서 `대통령 선출`이라는 성공적인 임무를 완수할 시에는 출마의 당위성에 힘을 얻을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선에 앞선 대선 결과가 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치러진 대선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영향력으로 이어 2018년 지선과 지난해 총선에서 여당이 연달아 석권하는 등 대선 결과의 지선에 대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여·야를 불문하고 대선 필승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지역 한 정치인은 "내년 지선은 정당 또는 인지도 위주로 흘러가며 정책 경쟁이 묻힐 수 있다"며 "지선에 있어 각 정당이 내세우는 인물도 중요하지만 대선 승리 분위기가 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대선에서 이겨야 지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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