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사망자 1명에 온열질환자 50명...가축도 4만 6000여 마리 폐사
충청권 시·도 폭염 따른 비상근무 등 대책 마련 분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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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사망자가 나오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충청권 시·도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해 지난 26일 기준 전국에서 7명이 사망했으며, 충청권에서는 충남 공주에서 지난 21일 70대 노인이 밭일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온열질환자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663명으로 집계됐다. 낮 최고기온이 35.9도(아산)까지 올라간 충남에선 50명이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41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대전에서도 이달 들어 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 12일 서구 거주 한 시민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민은 현재까지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성구 거주 한 시민이 열경련을 호소했지만, 현재는 치료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한 상태다.

충북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22명보다 높은 수치다. 온열질환자 중 열사병 환자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열실신 6명, 열탈진 4명, 열경련 2명, 기타 1명 순이다. 25일에는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교육생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1명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축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은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4만 6044마리(천안 2500, 공주 3500, 아산 300, 서산 1,500, 논산 1만 6870, 당진 3370, 서천 300, 청양 1704, 태안 1만 6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310마리(공주 16, 논산 202, 당진 54, 태안 38마리)가 폐사했다. 다행히 농·수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 또한 폐사한 가축 1만 8190마리 중 닭이 1만 8148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돼지가 42마리다.

피해사례가 증가하면서 각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폭염 특보에 따른 비상근무 인력 150명(도 16, 시·군 134명)을 투입했으며, 재난도우미 2463명도 직접 방문(3681회)과 전화(1만 978회)로 취약계층 건강관리에 나섰다. 이 뿐만 아니라 취약지역 순찰 및 무더위쉼터 점검, 도로살수, 무더위쉼터 4700여 곳 운영 등 도민 건강 챙기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도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잠시 쉴 수 있도록 주민복지센터, 은행 등 금융기관, 보건소, 공원, 교량 하부 등에 무더위 쉼터 1000여 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늘막도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등에 지난해보다 100개 추가된 약 540개를 세워 놓았으며, 폭염 취약계층 등에겐 대전 수돗물인 `잇츠수`를 냉동해 매일 8000개를 나눠주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열린 2분기 통합방위협의회 자리에서 폭염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며 "폭염과 호우, 태풍 등 여름철 대형 재난에도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각 기관이 유기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수시로 훈련하고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로·정성직·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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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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