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
악기 배우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경험 누릴 기회 제공
주말 동안 혼자 있을 아이들 보호 위해 주말 돌봄 프로그램 운영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마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다울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마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다울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충남형 온종일(마을방과후)돌봄을 소개한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다울림`=논산계룡교육지원청은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마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다울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나 가정에서 악기를 배우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문화예술경험을 누릴 기회를 주고자 2020년 창단했으며, 학교밖 방과후 활동을 통한 문화예술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다울림` 은 모두 `다`, 함께 소리를 울린다는 의미로, 참여하는 학생 모두 빠짐없이 함께 소리를 내보자는 뜻이다. 클래식 음악은 아이돌, 힙합 등의 대중음악보다 청소년들의 관심에서 밀리는 것 같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 클래식의 매력을 알아가게 된다. 선배, 후배, 친구들과 함께 악기를 배우다 보면 수업시간이 즐겁고, 어느새 실력이 쌓여 악기를 연주하는 스스로를 보고 대견해하며 성취감을 느낀다.

올해는 논산·계룡 지역학생들과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고 단원은 35명이다. 교육지원청에서 학생 모집부터 관리까지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학교에서 오케스트라 활동 홍보와 학생 추천을 협조했다. 학생들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 받고, 악기 수업료도 전액 지원된다. 주중에 한번 2시간씩 악기교육을 받고 토요일에 전체 악기파트가 모여 합주연습을 한다.

선율이 아름다운 바이올린, 부드러운 음색을 가지고 화음을 만들어주는 비올라, 중후한 소리를 가지고 따듯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첼로, 현악기 파트와 부드러운 소리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목관악기 파트의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이 있다. 씩씩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 중저음 멜로디를 담당하는 트롬본의 금관악기파트가 웅장함을 담당하고 드럼, 심벌 등 타악기파트가 화려함을 더해준다. 현악기 3종, 목관악기 3종, 금관악기 2종, 타악기(드럼) 1종 총 9개 악기로 구성돼 있다. 악기 편성이 다양하고 단원들의 참석률이 높아 곡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단원들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악기를 처음 접해보는 단원부터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어 심도 있게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단원까지 수준별로 악보를 구성해 뒤처지는 학생 없이 오케스트라 합주를 전학생이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각 파트마다 악기경험이 있는 단원이 초보인 단원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이끌어주고, 같은 요일 수업이 있는 악기끼리 앙상블을 진행하며 연주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한 악기파트별로 3-5명 이내로 구성, 소수인원이기 때문에 개인별 집중수업도 가능하다. 매주 수업과 토요일 합주연습에 힘들 법도 하지만 여러 파트가 함께 소리를 내야하는 오케스트라 특성상 단원들은 본인파트의 소리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참여에 적극 임하고 있다.

2020년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7월에 수업을 시작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반년간 실력을 쌓아 12월에 논산문화원에서 관객 없이 작은음악회를 열어 영상기록을 남기는 성과가 있었다. 올해는 4월부터 수업을 시작했고, 더 많은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연주회와 하반기 정기 연주회, 봉사연주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다울림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우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배운 것을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어깨동무...꿈나무배움터=논산의 공익단체 늘푸른나무(대표 권선학)에서는 전교가르멜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꿈나무배움터(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논산중앙초등학교에서 추천을 받고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한다.

`아이들과 어깨동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나 학교에서의 돌봄활동이 금요일이나 토요일 오전까지만 운영되는데 착안해 토요일(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혼자 있게 되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이다.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사례다.

절제력과 판단력, 상황별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혼자 있게될 경우 미디어나 도박에 중독되기 쉽고, 범죄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며, 영양부족과 무기력, 우울증에 빠지거나 은둔형 외톨이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늘푸른나무는 이를 예방하고자 주말(공휴일)동안 혼자 있게 되거나, 보호자가 있어도 적정한 돌봄과 여가활동이 어려운 지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말 돌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에 진행되는 주말 돌봄 프로그램은 현장학습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크게 세 가지의 핵심주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는 `환경`과 관련된 지식습득과 체험으로 다양한 환경관련기념일과 체험장소를 활용한다. 예를 들면 습지의 날(2월2일), 세계 물의 날(3월 22일), 금강의 날(4월 7일), 지구의 날(4월 22일), 바다의 날(5월 31일) 환경의 날(6월 5일) 등이다.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탑정호 발원물길을 답사하기도 하고, 금강의 날에는 금강발원지인 전라북도 장수군의 뜬봉샘을 답사했다. 바다의 날에는 해안사구와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에 대해 알아보고 원자력 발전소를 답사하기도 하며, 순천만(흑두루미) 생태기행과 DMZ(두루미) 생태기행도 겨울철 정기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두 번째 주제는 문화체험이다. 서울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세계의 거장(피카소, 샤갈 등) 전시회는 거의 빼놓지 않았다. 비록 시골에서 살지만 최고의 작품을 접하며 창의성을 키우고,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하기 위함이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용산전쟁기념관, 국립중앙과학관 등도 단골 장소이다. 가을이 되면 공주시 연미산에서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진행되는데 예술체험과 숲체험을 겸할 수 있다.

마지막 주제는 역사와 시민교육, 그리고 심신수련이다. 독립기념관을 찾아 우리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함양하며 국립5·18민주묘지, 전일빌딩(계엄군 헬기사격현장) 등의 역사적 현장을 찾아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우기도 한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서 생활안전에 관한 체험도 하고 대전충남세종영양사회의 도움으로 영양과 식생활습관 교육도 실시했다. 우리 고장 문화체험(논산 8경)과 딸기축제, 고구마축제 등의 축제에 참가해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도 알아본다. 이 밖에도 거의 매주 등산과 산책, 숲길걷기와 명상 등으로 면역력을 증진하고 심신수련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즐거운 추억은 덤이다.

늘푸른나무 관계자는 "이 같은 체험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결국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시민의식함양`"이라며 "아이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한편, 지속적이고 일관된 진행방침을 통해 인성과 시민의식을 키운다"고 말했다. 이어 "쓰고 외우는 과정은 없다. 아이들은 최대한 자연과 함께 하며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 감성, 지성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다울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 받고, 악기 수업료도 전액 지원된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다울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 받고, 악기 수업료도 전액 지원된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토요일에 진행되는 주말 돌봄 프로그램은 현장학습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환경`과 관련된 지식습득과 체험으로 다양한 환경관련기념일과 체험장소를 활용한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토요일에 진행되는 주말 돌봄 프로그램은 현장학습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환경`과 관련된 지식습득과 체험으로 다양한 환경관련기념일과 체험장소를 활용한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논산의 공익단체 늘푸른나무는 전교가르멜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꿈나무배움터(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논산의 공익단체 늘푸른나무는 전교가르멜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꿈나무배움터(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주말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