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사진=(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사진=(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청주]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가 30여년만에 미호천 본류에서 발견됐다. 미호천 본류에서 미호종개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37년 만이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21일 "지난 5일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국립생태원 홍양기 박사와 순천향대학교 윤봉한 연구자가 세종생물다양성탐사대작전 사전조사에서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한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같은 지점에서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조사팀이 미호천 어류 전수 조사 중 미호종개 23개체를 추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10cm 내외로 주둥이는 길고 뾰족하며 입가에 수염이 3쌍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고, 모래가 깔린 하천의 중류에 살며 주로 모래 속에서 서식한다. 한국 고유종으로 1984년 김익수, 손영목 박사가 미호천에서 채집해 신종으로 발표했다. 금강 지류인 미호천이 대표적인 서식지였지만 폐수와 골재채취 등으로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됐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그동안 미호종개는 미호천 본류에선 발견되지 않았고, 복원사업이 이루어진 백곡천 상류 구간에만 극히 일부 개체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 미호천 본류에서 미호종개의 서식이 확인돼 보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사무처장은 "미호천에 흰수마자와 미호종개의 서식이 밝혀지면서 4대강 보 개방 이후 미호천 하류의 강의 생태가 다시 돌아오면서 두 멸종위기종들아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보이며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과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세종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미호종개 추가조사와 서식지 보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합강 일대와 미호천 본류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며 "더불어 미호종개 보존 마련 대책을 지자체에 촉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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