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전략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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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사들의 기업분할이 잇따르며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말 미국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규모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유수의 기업들이 연이어 기업분할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분할이 통상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며 기업은 가치 상승,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회사분할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유가증권 상장사 19곳, 코스닥 상장사 21곳 등 40곳으로 두산, SK텔레콤, 카카오, LG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기업을 분할하고 있다. 지난해 31곳이 분할했던 것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2019년에 비해서는 233% 늘어났다.

기업 분할은 액면을 분할하는 주식분할과 달리 상장사의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의 신설회사를 세우는 방식이다. 증시 유동성을 기회 삼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들이 앞다퉈 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주가와 양의 관계가 관측된다는 이유에서다.

16개사의 주가는 공시일을 전후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고, 공시일 이후 2개월간 시장수익률대비 평균 4.6%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기존 회사가 여러사업을 영위하며 각 사업부문 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다가 분할 후에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러시(rush)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최근 기업분할을 결정한 SK텔레콤은 반도체, ICT 등 투자를 담당할 지주사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주가가 연일 상승마감하며 훈풍을 타고 있다. 분할 언급 이전 32만 7500원이던 SK텔레콤 종가는 29% 넘게 뛰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5월에도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하는 등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다. 소각된 주식이 발행주식 총수의 10%가 넘는 규모이기 때문. 액면도 함께 5분의 1 수준으로 분할되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가치는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저가 주식으로 개인 투자자를 더 끌어 모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주당 주가가 낮아지면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거래량도 늘어날 수 있다. 대규모의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 주가 상승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2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분할시 100주의 주식을 손에 쥐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초 상장가보다 최소 2배 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기업분할 후 1년을 기준으로 분할회사보다는 신설회사가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있다.

다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적분할로 재상장된 F&F는 상한가를 갱신하고 있는 반면, F&F홀딩스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례가 나오면서다. 신설법인 상장일 전후 시가총액이 가장 고점일 때 투자하는 것도 주의해야할 요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업분할의 경우 연내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큰 이슈가 없다면 안정적인 실적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경우 올해는 부정적인 요인도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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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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