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군의 숙원사업인 경부고속철도 폐선부지 철거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신규사업으로 옥천 대천리-삼청리 왕복 4.8㎞ 구간(면적 13만 3629㎡) 경부고속철도 폐선부지 철거를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군은 경부고속철도 폐선부지 철거에 필요한 299억 원의 국비확보를 위해 지역국회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김재종 군수도 국토교통부를 찾아 경부고속철도 폐선부지 철거사업비 지원을 건의하며 동분서주하는 등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폐선부지 철거예산확보를 위해 국토부, 기재부와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국토부가 철도공단에 경부고속철도 폐선부지 철거에 따른 당위성을 검토하고 제출할 것을 요구했을 뿐 사업추진이 진척되지 않고있다.

군 관계자는 "국토부가 폐선부지 철거예산 반영 여부를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선부지를 철거하고 원상회복하기 위해 충북도, 철도공단과 협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남부연결선인 이 구간은 2015년 6월 경부고속철도를 직선화하면서 폐선 됐다. 직선화 공사중 기존 경부선철도와 고속열차 전용선로를 연결하는 임시선로였다. 이후 대전 판암-옥천삼청리구간 경부고속철도 전용선로를 완공한 후 폐선으로 6년째 방치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이 구간주변에는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철책과 특고압전기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정주여건 훼손과 영농환경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지역주민은 2014년 폐선계획이 전해질 당시지상 10m 높이 둑을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폐선로가 주변자연환경을 해치고 지역발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철도공단은 지역주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철거약속을 했다. 이후 2015년 3월 철도공단은 이 선로를 건설한지 13년밖에 안 됐다. 240억 정도 철거비용이 든다 는 이유를 내세워 관광지개발 카드를 제시하며 지역주민들을 달랬다.

이 구간에 레일바이크와 오토캠핑장 등의 유원시설을 설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철거비도 아낄 수 있다는 상생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군은 같은 해 10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캠핑장을 승인했지만 투자에 나선 사업자들이 자금난과 재산권승계 협의 지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했다.

한편, 2020년 2월 옥천군은 철도공단에 철거원칙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철도공단측도 철거 후 원상복구하겠다는 입장을 군에 전달한 상태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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