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전경
국립생태원 전경
[서천]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 27일 최근 환경변화로 잎이 빨리 떨어지는 등 이상 징후 현상에 대한 `왕벚나무 조기낙엽 관리 매뉴얼`을 개발 배포했다.

벚나무류는 꽃과 단풍으로 도시 경관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우수해 국내 가로수 중 가장 많은 18.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전부터 구례군을 포함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일부 지역 벚나무가 9월에 잎이 떨어져 가지를 드러내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고자 2018년부터 2년간 구례군과 협력해 총 94그루의 벚나무를 대상으로 야외실험을 하여 친환경 약제를 활용한 관리방법을 개발했다.

국립생태원은 고삼 추출물이 첨가된 살충제와 시트넬라 오일 및 파라빈 오일이 든 살균제를 적정 비율로 혼합하여, 5월에서 7월까지 매월 1회씩 살포하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친환경 약제와 물관리를 동시에 시행하는 그룹과 친환경약제만 살포하는 그룹, 무조치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실험 후 세 그룹간의 상대적인 가지 생장량, 겨울눈 개수, 낙엽시기, 구멍병 및 해충 피해저감 효과 등을 비교했다.

실험결과 약제처리와 물관리를 동시에 실시한 그룹이 무처리 그룹보다 가지 생장량은 22.8%P, 겨울눈 개수는 10%P 늘어나는 효과를 보였다.

잎에 구멍이 뚫리는 구멍병은 15.1%P, 해충 피해도는 4%P 낮아졌다.

특히 낙엽지연 효과는 약제처리만한 그룹과, 물관리를 동시에 한 그룹 모두 높게 나타나 무처리 그룹보다 최대 2주 이상 늦춰지는 효과를 보였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매뉴얼이 구례군 뿐만이 아니라 유사 문제가 있는 여러 지자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각 지자체의 위도, 경도, 고도 등에 따라 매뉴얼의 결과와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계속된 자료 보완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매뉴얼 배포 후 지자체의 요청이 있을 지역별 담당자를 대상으로 관련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국립생태원은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으로 지역사회의 생태현안을 해결하고, 건강한 국가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생태연구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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