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 복용 권장 탓
약사회, 해열제 약사와 상담 후 구입 당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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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평소 복용하던 두통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은 김모(청주시 흥덕구) 씨는 약사에게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김씨가 평소 복용하던 두통약 타이레놀이 모두 동이 났다는 것. 약사는 그러면서 김씨에게 타이레놀이 아닌 다른 두통약을 추천했다. 알약 형태가 아닌 액상형 제품이었다. 김씨가 구매를 망설이자 약사는 다른 약국에 가봐야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귀띔 했다. 김씨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액상형 두통약을 구매했다.

25일 청주지역 약국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 후 발열증상이 나타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할 것을 권장한 이후 타이레놀 수요가 급증하면서 약국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타이레놀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김씨처럼 비상상비약으로 구비 하려는 애꿎은 시민들까지 의약품을 제때 구매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청주 흥덕구의 한 약국의 약사는 "백신 접종 후 발열증상이 나타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할 것을 권장한 정부 발표 후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두통 등에 대한 효능과 효과가 타이레놀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설명해도 소비자가 복용하는 제품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이어 "특정 제품이 광고를 해서 인지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상상비약으로는 약사가 추천하는 의약품을 구입해도 무방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대한약사회가 진화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야간 발열, 근육통에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 복용이 바람직`하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 "백신 접종 후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다양한 제형과 용량 제품이 있으므로 약사와 상담 후 구입하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어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타이레놀과 동일 성분·함량·제형의 의약품들이 시중에 다양하게 있는데 정부가 공공연히 타이레놀을 적시해 특정 회사 제품을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정부의 대국민 안내와 관련, 해열제 상표명 언급에 주의가 필요하며 의약품 품귀 현상 등 사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른 증상, 질병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한 후 해열제를 구매해 동일 성분 또는 동일 효능의 의약품을 중복해 과다 복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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