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501호 노후 병원선 대신 300t급 병원선 내년말까지 준공 계획
섬마을 주민들 "병원선 규모 보단 더 자주 왔으면"

충남도가 노후된 병원선(충남501호)을 대체하기 위해 120억 원을 투입한다. 새로 건조되는 병원선은 300t급 규모로 현재 충남501호(160t)보다 2배 가량 크지만, 일각에선 병원선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도에 따르면 이날 보령시 대천항 관공선 부두 병원선(충남501호)에서 `노후 병원선 충남501호의 대체 건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도는 병원선 건조를 위해 120억여 원(설계비 제외)을 투입,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설계용역을 담당하는 극동선박설계는 지난 1월 8일 착수보고회, 3월 12일 주요장비선정위원회 및 3월 31일 1차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한 기본 및 실시설계 관련 수정 사항 및 일정과 관련한 설명을 했다.

극동선박설계는 보고회에서 연내 8월 중 각종 인증 절차를 포함한 300t급 병원선 설계용역을 완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말쯤 20년된 충남501호를 대체하는 새로운 병원선이 건조되는 가운데, 규모도 중요하지만 대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도가 운영 중인 병원선은 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6개 시·군 30개 도서 거주민 3817명을 대상으로 내과, 치과, 한방 분야를 진료 중이다.

문제는 병원선이 책임져야 할 도서 지역이 30곳이다 보니 1개월에 한 차례 정도 방문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날씨에 따라 병원선이 운항을 못할 경우 그만큼 거주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지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상 새로운 병원선이 건조되면 기존 선박은 매각하는데, 매각 보다는 의료 인력 등을 확충해 2대를 운영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도민은 "대부분 고령층만 남아 있기 때문에 어장이 활발한 시기인 봄철에는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고령의 해녀들은 물에 들어갔다 오면 아픈 곳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생계가 달려 있기에 수십만원의 하루 일당을 포기하면서까지 섬을 나가 병원을 이용할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장이 활발한 시기에는 1개월에 한번만 올 것이 아니라 자주 왔으면 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 당장 운항 횟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민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계획된 일정은 다 소화하고 있다"며 "소수의 의료진이 많은 도민들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인력을 확충해 병원선을 2대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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