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호 대전시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김평호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대전시립무용단 제공
김평호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사진=대전시립무용단 제공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그동안 쌓아온 모든 역량을 발휘해 대전시민과 함께 하는 시립무용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18년 전 대전시립무용단을 잠시 떠났다가 올해 봄 `금의환향`한 김평호(56·사진) 시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의 소감이자 각오다.

그가 취임하자마자 내건 슬로건은 `한국 무용의 중심, 대전으로의 도약`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신명 넘치는 시립무용단`이다. 창원과 청주시립무용단에서 예술감독과 상임안무자 등을 역임하며 축적해온 예술적 역량과 경험, 실력 등 모든 것을 발휘해 대전을 춤에 담고, 시민과 함께 하는 시립무용단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운명과도 같이 대전에 돌아온 것에 대해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이 따른다"며 "가슴 찡한 춤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탁 울리고,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설레는 무대를 그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에게 춤은 `어머니의 집밥`과도 같다. 먹어도 물리지 않고, 가끔 못 먹으면 그리워지듯 춤 역시 정성 가득하고, 먹었을 때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영혼의 밥`이다. 또한 몸의 선율을 통해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신과 자연,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솔직한 예술`이다.

"춤은 자연의 새소리, 풀소리 하나까지도 감각을 이용해 표현함으로써 물아일체하는 예술"이라고 표현한 김 감독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공동체적인 장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러한 가치관과 예술철학을 시립무용단의 작품에 담을 예정이다. 그는 "대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과학과 예술, 사람과 역사가 공존하는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대중가수의 대표곡들을 스토리텔링화한 컬레버레이션 공연 등, 시립무용단만의 기획력과 레파토리를 갖춘 융합 무대를 꾸며 대중성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행사가 중단되며 시민들과 부대끼는 무대가 그립다고 밝힌 김 감독. 그는 이러한 염원을 담아 앞으로 무료 강습회 등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 춤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치유의 춤을 기획하며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다양한 시도를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한 김 감독은 "시립무용단은 대전시민들의 자랑이며, 대전시민들이 시립무용단의 품이다. 우리 무용단만이 갖고 있는 춤의 극치와 신명, 어울림을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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