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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기지로 11억 원대 사기 피의자 검거

2021-04-27 기사
편집 2021-04-27 18:23:56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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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부경찰서 경제3팀 임종혁 경감

첨부사진1대전동부경찰서 경제3팀장 임종혁 경감

현직 경찰 수사팀이 끈질길 수사와 설득 끝에 11억 원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를 자진 출석하게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올초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10여 건의 고소장이 대전 동부경찰서에 접수됐다.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하고, 피해 액수도 총 11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피의자로 지목된 A 씨는 건축중개업을 하던 중 지난해 9월 대전 동구에서 한 피해자로부터 공사를 위탁 받고 공사대금 통장을 관리하면서 돈을 빼돌리는 등 올초까지 10여 명으로부터 약 11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는 사건을 취합해 임종혁 경제3팀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렸다. 임 팀장은 경찰 입문 32년 경력 가운데, 20년이 넘는 기간을 경제팀에 몸담으며 다수의 유사 사건을 해결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하지만, 임 팀장은 수사 초기에 난항을 겪었다. A 씨가 경찰 출석을 요구하는 문자와 전화에 불응한 채 잠적했기 때문이다. 임 팀장 등 수사전담반은 A 씨에 대한 실시간 위치 추적에 나선 동시에 A 씨와 관련된 모두 1000여 쪽 분량의 금융거래내역을 확보했다. 밤낮을 새워가며 분석한 결과 A 씨가 빌린 돈의 대부분을 가상화폐 구매에 썼다가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추적을 위해 찾아간 A 씨 집에는 함께 살던 노모만이 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던 중 임 팀장에게 A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며 "경찰에 출석하면 구속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임 팀장은 그런 A 씨를 안심시킨 뒤 "노모가 걱정하고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결국, A 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모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자초지종을 접한 피해자들은 "아직 젊은 나이니까 다시 벌어서 갚으라"면서 A 씨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경찰과 피해자들에게 "열심히 살아서 반드시 변제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임 팀장은 "팀원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진웅 기자·김범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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