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출 4.3%·수입 17.7% 감소…광산물 수출 -99.8% 등 감소
전국 수출 상승세에도 영향 미비할 듯…대전지역 수출입 물량 적은데다 내수소비 많아

대전지역 수출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생산 자체를 줄이며 수출은 물론, 수입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대전지역 수출 금액은 7억 9735만 9000달러로 전년 동기(8억 3288만 9000달러)보다 4.3% 감소했다. 수입금액은 더 크게 감소했다. 지난 2월까지 대전지역 누계 수입금액은 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억 1939만 6000달러)보다 17.7% 줄었다.

특히 광산물 수출입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월까지 대전에서 수출된 광산물은 7만 7000달러치로 지난해(3749만 1000달러)보다 9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은 364만 6000달러로 96.1%나 급감했다.

철강금속제품의 수출도 크게 낮아졌다. 1142만 6000달러치를 수출하며 전년(2749만 5000달러)보다 58.4%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류의 수출입도 각각 30.9%, 23.7%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등은 물론, 각종 부품들까지도 수출입이 줄어든 셈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발주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했다"며 "생산 자체가 줄다 보니 원자재에 대한 수입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전국 수출량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대전지역에는 미치는 낙수효과는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관세청은 1분기 수출실적이 1465억 달러로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8-2019년 대비 5.5% 오른 것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이 상승세를 견인하며 최근 3년새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상승세가 대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이유로는 수출입량은 전국에서 14번째로 낮다는 점이 꼽힌다. 대전보다 낮은 지역은 강원, 세종, 제주 뿐이다. 더욱이 수출량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의 생산기업이 적다는 이유도 낙수효과가 적을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지역에 있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수출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전은 원래 수출입보다 내수소비가 많은 지역"이라며 "대기업이 적은 지역 특성상 수출입에 관여하는 비중은 앞으로도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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