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확진자 120여명 무더기 발생
대전시, 현 2단계 적용 확대 배제 못해

대전을 비롯한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이 코로나19 확산에 총비상이다. 전국적으로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 대를 기록하며 방역당국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3주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대전의 한 보습학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 명에 육박하고 충남 당진의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시민학교로 번지는 등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시켰는데 현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충청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현 단계 유지 또는 격상, 적용 대상 확대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120여 명이 무더기 추가됐다.

대전에서는 최근 3일간(9-11일) 모두 45명이 추가 확진됐다. 특히 동구 가양동 보습학원 강사 1명과 밀접 접촉자인 수강생 1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수강생이 다니는 중·고교와 연기·보컬학원 등으로 확산세가 번지며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누적 9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중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사물함 보관 장소와 복도 등을 무리지어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방역당국은 방역 위반과 관련해 학교책임자 고발이나 위반자 과태료 부과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대덕구 자매교회 모임을 매개로 한 확진자도 1명이 추가돼 지역 누적 감염자는 모두 40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충남에선 추가 확진자로 모두 50여 명이 쏟아졌다. 지난 9일 당진 8명, 부여 4명, 천안·홍성·논산·서천 각 1명에 이어 10일 당진 15명, 천안·서산 각 1명, 이날 현재 당진 9명 천안·아산 각 4명, 논산·부여 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진에서는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시민학교로 번지며 현재까지 모두 50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 4일 부활절 예배 직후 밀폐된 공간에서 회계 처리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서도 주말 사이 40여 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지역 사회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일 청주 14명, 증평 3명, 진천·음성 각 1명에 이어 10일 청주 10명, 이날 청주 9명, 충주·진천 각 1명 등 확산자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에서는 증평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등이 발생하면서 지역 방역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종에서도 지난 9일 5명, 이날 1명 등 모두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확산 추세를 감안해 대전시는 지난 8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속출한 유흥업소 등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 시행 중이다. 오는 18일까지 시행될 예정이지만, 최근 확산 양상을 고려할 때 연장과 함께 거리두기 단계 대상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과 충남·북 등도 자체 거리두기 단계·방역지침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주말 내내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14명이 추가되며 3일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8-1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날 종료 예정이었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달 2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장진웅 기자·김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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