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탐방] 유샘외과

이관주 유샘외과 대표원장. 사진=김소연 수습기자
이관주 유샘외과 대표원장. 사진=김소연 수습기자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서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있지만, 드물지만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유방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아직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방·갑상샘 전문의인 이관주(47) 유샘외과 대표원장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30대에 들어서면 증상이 없어도 검진을 한 번은 무조건 하는 게 좋다"며 "제일 중요한 건 자가검진인데, 환자들이 그걸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샤워할 때 혹 등이 만져지는지 자가검진을 통해 확인하고 애매할 경우 전문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 원장은 "암보다도 섬유종이라는 양성 혹들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20대 때도 자가검진을 하는 게 좋다"며 "대부분의 여성들이 뭔가 만져지는 혹이 있을 때 병원 가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는데, 빨리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기에 반드시 뭔가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서구화된 생활·식습관이 유방암 발생 비율이 과거보다 늘어난 데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확히 인과관계가 있다고 알려지진 않았지만,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이 서양화되면서 육식이 늘고 비만이나 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암 예방에 좋다고 하는 걸 하는 것보다 좋지 않을 걸 피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여성형 유방으로 인해 극히 드물지만 유방암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원장은 "생리적인 이유에서 남성의 여성형 유방이 발생한다"며 "사춘기 때라든지, 고령의 남성은 몸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생리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약물`에 의해서다. 유방에 자극을 줄 수 있는데, 남자들의 경우 탈모약, 전립선약, 위장약 등이 여성형 유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가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유샘외과는 유샘이라는 이름처럼 유방과 갑상샘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으로,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를 비롯해 여성형 유방, 부유방, 유방 염증 등에 대해 진료를 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유방·갑상선을 전문으로 교수직을 하던 동료 전문의들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초음파와 유방 촬영기 같은 진단장비를 대학병원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원장은 "원칙을 고수하려고 노력하고 편법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며 "환자가 병원에 오는 것은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오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병원을 나설 때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답을 꼭 가져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진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여러 환자를 진료하면서 대를 거쳐 인연을 맺고 있는 한 모녀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1년 넘게 항암 치료를 했던 분인데, 치료를 받는 동안 먹을 것도 챙겨 주시고 옷에 뭐 묻어 있으면 떼 주기도 하고 참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 결국 암 4기로 돌아가셨다"며 "그 환자가 돌아가실 때쯤 봤던 그분 따님이 지금은 저에게 정기적으로 유방 검사를 받고 있다. 따님을 볼 때마다 그 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근무 시절 진료를 했던 10대, 20대 초반 환자들을 비롯해 고령의 환자들과의 인연도 계속되고 있다. 이 원장은 "제가 계속 진료를 보면서 어린 친구들이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게 신기하다"면서도 "나이 드신 환자들을 보면, `돌아가실 때까지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진료받으러 오시지 않는 경우 `혹시`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환자들을 대하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관주 원장은 충남대의대와 가톨릭대의대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서 외과 임상강사를 시작으로 유방·갑상선외과 임상부교수와 유방·갑상선 외과 과장, 유방암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4년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유샘외과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를 비롯해 한국유방암학회 정회원와 임상종양학회 평생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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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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