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관한 오해
다음으로 `눈이 자주 충혈된다면 어떤 질병인가요`라는 질문을 안과 외래 진료 시 많이 듣는다. 특별한 병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면 눈이 충혈될 수 있다. 질환의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안과 질환 중에 결막염, 알러지 결막염, 포도막염, 각막염 등 여러 질환은 충혈이 동반된다. 안구 건조증에 의한 충혈이 가장 흔하다. 적절한 눈물층 없어 눈 표면이 보호를 받지 못하면 공기에 직접 노출돼 혈관이 확장된다. 자주 충혈되는 것은 자극에 의해 정상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여러 질환이 있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이는 잘못된 오해다. 근시·난시는 유년기에 안구 길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나타나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안과에서 안경 검사 때마다 도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경을 썼기 때문에 더 나빠진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키가 커지듯 안구 길이도 길어져서 축성 근시가 발생한다. 안구의 길이 성장으로 인해 근시가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라서 안경을 쓰면 나빠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TV를 가까이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진다`라는 생각도 있다. 눈의 피로나 눈부심이 많아지고, 10세 이전에서 모니터 휴대폰을 가까이 보면 수정체와 모양체의 피로를 증가시켜 가성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근시의 진행에 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TV 시청 시 실내등을 끄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눈 건강에는 좋으며, 모니터는 30분 보고 5m 떨어진 먼 곳을 5분간 보면 근거리 주시로 인한 눈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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