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관한 오해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안과를 방문한 환자들이 흔히 질문하는 내용 중 잘못 알려진 게 있다. 먼저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지나요`라는 질문이다. 불빛의 밝기는 시력 저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눈을 피로하게 한다. 동공은 어두우면 커지고, 밝으면 작아져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조절한다. 동공의 초점 조절 기능에서 보면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동공은 커지고,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동공의 크기는 작아진다. 그러므로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빛이 어두운 것 때문에 동공이 커지고 가까운 글씨를 읽으려면 초점 조절 기능 때문에 동공이 작아져야 하는 이중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어두운 환경과 근거리 초점을 맺느라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 발생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 독서를 하는 것은 눈을 나쁘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 할 수는 없으나, 상당한 피로를 느끼게 한다. 따라서 적당한 밝기의 조명 등이 갖춰진 공간에서 독서를 하는 게 눈의 피로를 덜어 준다.

다음으로 `눈이 자주 충혈된다면 어떤 질병인가요`라는 질문을 안과 외래 진료 시 많이 듣는다. 특별한 병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면 눈이 충혈될 수 있다. 질환의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안과 질환 중에 결막염, 알러지 결막염, 포도막염, 각막염 등 여러 질환은 충혈이 동반된다. 안구 건조증에 의한 충혈이 가장 흔하다. 적절한 눈물층 없어 눈 표면이 보호를 받지 못하면 공기에 직접 노출돼 혈관이 확장된다. 자주 충혈되는 것은 자극에 의해 정상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여러 질환이 있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이는 잘못된 오해다. 근시·난시는 유년기에 안구 길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나타나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안과에서 안경 검사 때마다 도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안경을 썼기 때문에 더 나빠진 것으로 오해하게 된다. 키가 커지듯 안구 길이도 길어져서 축성 근시가 발생한다. 안구의 길이 성장으로 인해 근시가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라서 안경을 쓰면 나빠진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TV를 가까이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진다`라는 생각도 있다. 눈의 피로나 눈부심이 많아지고, 10세 이전에서 모니터 휴대폰을 가까이 보면 수정체와 모양체의 피로를 증가시켜 가성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근시의 진행에 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TV 시청 시 실내등을 끄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눈 건강에는 좋으며, 모니터는 30분 보고 5m 떨어진 먼 곳을 5분간 보면 근거리 주시로 인한 눈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박근성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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