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공진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공진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장
"국민 건강 증진의 가치 실현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바로 읽는 기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지역민들이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진선(56)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대전지원장은 소통의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 지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민들과 의료현장의 고충이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의료 현장 등에서 꼭 필요한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 이해 관계 상대라도 역지사지의 안경을 끼면 없던 길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지원장이 이처럼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심평원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제대로 알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공 지원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첫 행보로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충남대·충북대병원 등을 찾아 현장의 애로 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이어 충청권 의약단체를 비롯한 군 소재지 현장도 일일이 직접 발로 뛰며 고충을 살피는 현장 행정에 역점을 뒀다. 심지어 코로나 감염 사태 등으로 고군분투 중인 의료계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지역 모든 의료기관에 서신을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달할 정도로 첫째도 소통, 둘째도 소통, 셋째도 소통에 역점을 뒀다.

심평원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와 보건의료체계를 작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진료비가 올바르게 지불됐는지 심사하고 의료 서비스 수준이 적정한지를 평가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에서 어떤 서비스를 보험 적용할지, 가격은 어느 수준이 적당한지, 적용 기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검토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력과 장비 등 의료 자원 관리와 다양한 정책 개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의료 기관은 연간 16억 건에 97조 원(2019년 기준) 규모의 진료비를 심평원에 청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 지원장은 "심평원이 역할을 잘 수행해야 국민이 진료받는 데 불편함이 없고, 의료기관들도 적정 진료에 매진할 수 있다"고 소임을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사태라는 엄중한 비상시국에서 심평원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감염병 재난이 발생하면 의료체계 전반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심평원이 정부와 의료기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해외 입국자 감염 정보를 제공하고 공적 마스크 중복 구매 확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음압격리병상 관리, 국민안심병원 지정·운영 등을 적극 지원해 오고 있다. 공 지원장은 "심평원은 그동안의 감염병 확산 시마다 리스크 관리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인 매뉴얼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더욱 향상된 시스템을 통해 위기 시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공 지원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일선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잠자는 진료비 찾아주기 서비스`를 발굴, 청구가 누락된 진료비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비대면 시대 속 신속한 소통을 위해 단문 메시지서비스(SMS)를 정비했고 대전지원 전용 `카카오 채널`과 유튜브 `심평대전`을 개설해 일반인들과의 소통과 더불어 정보 제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 지원장은 올해 대전지원 차원에서 진행할 주요 사업도 소개했다. 공 지원장은 "대전지원에서는 올해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국 9만 6000여 개 의료 기관과 네트워크로 연결, 실시간 구축되는 의료 데이터의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심평원 본원이 지난해 광주시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전지원도 지자체와의 협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대학생과 창업·벤처기업을 연결하는 산·학·관 연계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공 지원장은 "충청권 내 4개 대학교·7개 산업체가 지난해 참여했는데, 올해에도 본원과 협업해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쓸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사회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 지원장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기부와 봉사 활동,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 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국민참여열린경영위원회`를 열어 지역 전문가들과 지역 현안 논의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하 임직원들을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심평원은 여성 인력이 75%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도 66%를 차지한다. 특히 20·30대 직원들이 많아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공 지원장은 "`제발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고 당부해도 질병 휴직 직원이 여러 명 돼 걱정"이라며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해 별도 휴게 공간을 마련했고 올해에는 건강관리실을 대폭 정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공 지원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업무 분장 방식을 효율화하고 매달 `주대장(주임·대리·과장-지원장)` 공감토크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워크 다이어트(일줄이기)` 공모전, 노사 간담회도 하고 있다. 공 지원장은 "부서별 `힐링데이`를 운영하거나 사내 도서관 이용 확대를 위한 `독서왕 선출`, 정시퇴근 캠페인도 예정돼 있다"며 "의욕적이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이 없는 우리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국 국민과 의료진들의 협조와 노고에 격려도 빼놓지 않았다. 공 지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이 힘들고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 걸 알기에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빠른 진단과 치료, 백신 예방접종 등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에 국민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공진선 대전지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대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를, 차의과학대에서 보건학 박사를 각각 받았다. 1992년 심평원(당시 의료보험연합회)에 입사해 의료분류체계실장과 포괄수가실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7월부터 대전지원장을 맡고 있다.

대담 : 정재필 취재2부장

정리 :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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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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