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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민주의거 정신은 충청 자양분"

2021-03-08 기사
편집 2021-03-08 16:31:42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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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재 회장 인터뷰

첨부사진1김용재 3·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이제 내 나이가 80줄에 들어섰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물꼬를 튼 3·8 민주의거 정신은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적극 나서 계승했으면 합니다."

3·8 민주의거 61주년을 맞은 8일 김용재 3·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77)은 이런 바람을 전했다. 3·8 민주의거는 1960년 4·19 혁명에 앞선 3월 8일 독재정권의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불의에 항거한 대전에서 벌어진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으로,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당시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에 대항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11월 2일 충청권 최초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김 회장은 "3·15 선거를 앞두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등 암울한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공부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사회에 뿌리 내렸고, 어른들은 '데모를 하면 대학을 못 간다'고 학생들에게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다"며 당시 사회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마음 한켠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대전고등학교 등 충청권 7개 학교 학생들의 민주적 저항운동은 들불처럼 번졌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부정부패에 항거하자 그동안 데모를 말렸던 기성세대들도 거들기 시작했다"며 "경찰에 쫓기는 학생을 숨겨주고, 물과 음료수를 건네며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어른들이 부지기수였다"며 당시 벅찼던 감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 분주했던 나날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전국 각 지역별로 국가기념으로 정해진 민주화 운동이 있었는데 충청권만 유독 없는 게 안타까웠다는 김 회장은 "충청권을 빼놓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논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발품을 팔며 3·8민주의거의 국가기념일 제정 촉구 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단체 등도 힘을 보탠 결과 2018년 3·8 민주의거는 대한민국에서 7번째 민주화 운동 관련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3·8 민주의거 주역인 그는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흘러가는 세월을 억지로 붙들 수 없지만, 3·8 민주의거 정신은 앞으로 꼭 지켜나가야 할 충청권의 자양분이라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3·8 민주의거 정신을 충청권 시민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진행될 기념관 건립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돼 시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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