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 단장 "저에너지가속장치 완료 뒤 고에너지가속장치 추진"
과기계 일각 "성능 확보한 뒤 추진방향 결정해야 한다" 지적도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이 단계별 추진으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에너지가속장치(SCL3) 구간을 우선 구축한 뒤 고에너지가속장치(SCL2) 구간은 선행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중이온가속기 건설 구축 사업단은 16일 대전 유성구 신동에 위치한 중이온가속기 구축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권면 사업단장은 이날 "최근 진행한 토론회에서 제안된 방식에 따라 올해 말까지 SCL3를 중심으로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며 "SCL3 구간 중심의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은 SCL2 기술에 대한 선행 R&D를 통한 기술 확보 이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단장은 "올해 안에 할 수 있는 작업을 끝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저에너지 실험 장치인 KoBRA는 설치 완료됐으나 실제 선을 연결하는 등 후반부 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각각의 장치들을 제어하는 제어 실험이 진행 중이며, 자체적인 통합 시행은 올 중반기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ISOL 시스템은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포함한 모든 제작 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 끝부분에 설치되고 있는 실험장치(MMS, CLS 등)도 올해까지 모든 과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측된다.

SCL3는 `HWR 가속관`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HWR 가속관 34개는 완료됐고, 제작된 16개 가속관 중 10개는 성능 시험을 마쳤다. 인력 작업으로 인해 한 번에 진행될 테스트는 다음달부터 오는 8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권 단장은 "내년부터 중이온가속기를 운영하는 운영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사이클로트론이 완성되고 희귀원소가 생성된다면, 가동에 필요한 예산을 정해 가속기 구축사업과 운영사업을 병행해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학기술계 일각에선 이날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대책 등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도 없지 않다. 과기계 한 인사는 "SCL3 구간이 올해 안에 된다는 사업단의 믿지 못할 말만 믿지 말고, 사업단이 제시한 기간 내에 SCL3 구간이 정말 구축돼 성능을 내는지 확인한 후 9월쯤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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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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