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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익사위기에 빠진 노부부 구한 의로운 시민

2021-02-08 기사
편집 2021-02-08 17:26:38
 김성준 기자
 

대전일보 > 지역 >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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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민 이병구(56·남) 씨…추운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첨부사진15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에서 70대 노부부가 타고 있던 포터 트럭이 농수로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홍성경찰서 제공


충남 홍성군에서 50대 남성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노부부를 구한 일화가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홍성경찰서 서부결성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55분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에서 한 노부부가 포터 트럭을 몰던 중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4-5m가량 밑에 있는 수심 1.4m의 농수로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운전자 A(71·남) 씨는 당시 농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고지점으로 차를 끌고 갔다가 운전 중 졸음을 참지 못 해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맞은편에서 운전 중이던 당진시민 이병구(56·남) 씨는 마주오던 차량이 사고난 것을 목격한 뒤 곧바로 차를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 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전복된 트럭의 80%가량이 물에 잠겨 있었고, 노 부부는 안전벨트를 풀지 못 한 채 차량에 거꾸로 매달린 상태였다.

영상 4도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물에 뛰어든 이 씨는 노 부부가 양발만 공기 중에 내놓은 채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을 파악한 뒤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B(71·여) 씨를 구조했다. 이 씨는 이어 운전자 A씨까지 구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인계했다. 노부부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이병철 홍성경찰서 서부결성파출소 경위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통행 차량이 30분에 한 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인데 때마침 의로운 시민이 사고현장을 지나가서 노부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추운 날씨에 망설임 없이 사고현장으로 뛰어든 뒤 생색도 내지 않고 현장을 떠난 시민은 존경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병구 씨는 "차 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고 앞뒤 잴 것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고,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남경찰청은 빠른 시일 내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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