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변이바이러스 확산 최대 변수

인천국제공항 검역장을 이동하는 여행객 모습.              사진=연합
인천국제공항 검역장을 이동하는 여행객 모습. 사진=연합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지표가 되는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확진자 1명이 전파시키는 지표인 양성률도 1.57%까지 치솟았다.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전반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음식점과 직장, 병원, 체육시설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또한 심상치 않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의 경우 8일부터 카페, 식당, 헬스장,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연장되면서 위험 요인은 더 많아진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72명 늘어 누적 8만 89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은 올해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300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IM선교회를 비롯한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잠시 500명대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41명, 경기 109명, 인천 15명 등 수도권이 265명을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11명, 광주 10명, 부산·충남 각 8명, 대전 6명, 강원 5명, 전남·경남 각 4명, 제주 2명, 세종·충북·경북 각 1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61명이다.

경기도에서는 안양시 동안구 소재 사우나와 관련해 7명이, 광주시에서는 서구 소규모 교회 목사 일가족 4명이 확진됐고, 성인 오락실과 IM선교회 산하 광주 TCS국제학교 관련 감염자도 추가로 확인됐다.

대전에서는 중구 부사동 행정복지센터 관련 확진자가 8명 늘었고, 충남에서는 청양군 일가족과 관련해 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강북구 사우나(누적 27명),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80명),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130명), 부산 서구 항운노조(51명) 등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커졌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누적 1471명을 기록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2%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줄어든 190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 3622건으로, 직전일 4만 6175건보다 절반 가량이 줄었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최대 변수는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 추세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12명 늘어 총 51명으로 집계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아 코로나19 유행에서 최근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변수다.

이날 새로 확인된 12명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처음으로 발생한 경남과 전남의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과는 관계없는 별개 사례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51명 가운데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7명,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9명,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5명이 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혼합 접종하는 새로운 접종 방식 시험에 돌입하는 등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백신 개발사들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89%의 효과를 보였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60%로 효과가 떨어졌다.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57%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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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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