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적 위기 속 대학의 역할과 책임 토론

3일 KAIST 정근모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에 참석한 신성철 KAIST 총장(앞줄 오른쪽)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함께한 라파엘 라이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카즈야 마스 도쿄공대·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학교 총장(뒷 화면 왼쪽부터). 사진=KAIST 제공
3일 KAIST 정근모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에 참석한 신성철 KAIST 총장(앞줄 오른쪽)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함께한 라파엘 라이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카즈야 마스 도쿄공대·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학교 총장(뒷 화면 왼쪽부터). 사진=KAIST 제공
세계 명문 대학 총장들이 코로나19 등 세계적 위기 속 대학의 역할과 책임으로, 인류를 위한 공헌을 강조해 주목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과학에 매진해야 하고, 혁신의 주체로서 앞장서야 하며, 융합·협업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3일 KAIST에서 개교 50주년 기념 세계 대학 총장 정상회의가 열렸다. 라파엘 라이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총장·카즈야 마스 도쿄공대 총장·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학교 총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세계적 위기 속 대학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주제 아래 기조연설을 했다.

라파엘 라이프 MIT 총장은 대학 중에서도 과학기술대의 역할에 대해 올리브나무로 빗대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올리브나무 열매를 맺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올리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학기술대는 나무처럼 기초연구를 키워나가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맺는 열매는 과학기술의 돌파구가 되고 인류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이 공개되고 이틀 안에 94.5%의 효과를 지닌 백신이 개발됐다"며 "백신이 개발되기 전 40년 동안 연구개발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과학기술대의 기초과학이 인류 공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즈야 마스 도쿄공대 총장은 대학이 혁신의 원동력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통적인 산·학 협력에선 기업이 핵심 역량과 관련된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대학에 접근하고 또 대학이 이러한 요청에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이 노력을 배가해 긍정적 미래를 계획하고 어떻게 지식과 기술을 미래로, 사회로 인도해 나갈 수 있을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혁신의 원동력인 대학의 기능은 과학과 기술의 개발과 발전을 포함해야 되며,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 기술을 모두 보유한 인재를 육성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대학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와 대화를 해나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모턴 샤피로 노스웨스턴대학 총장은 뉴노멀 시대 대학의 다학재적 연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42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해 왔지만 때로는 우리가 하나의 여러 가지 영역 간, 학문 간 경계를 극복해야 할 때가 있다"며 "여러 학문 분야가 서로 협업하지 않는다면 글로벌한 도전 과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학문 간 경계와 벽을 허물어뜨리는 게 매우 시급하다며 뉴노멀 시대에 다학재적인 연구를 통해 팬데믹 극복, 소득과 성장의 평등 달성, 기후변화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50년 비전으로 "학문·기술·경제·사회적 가치를 세계적 수준에서 창출하는 선도 대학이 돼,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과학기술 혁신 대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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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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