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목사부부와 수련생 39명 확진…"느슨한 거리두기 한몫"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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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 발(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면서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경북 포항, 전남 순천, 강원 홍천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IEM국제학교발 확진자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만 1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인천·일산·순천 각 1명, 포항 2명, 홍천 39명의 확진자가 IEM국제학교 관련으로 조사됐다. 모두 IEM국제학교에 있던 학생, 목사부부 등이 타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는 전날과 비교해 46명 더 늘어났다. 확진자 171명 가운데 국제학교 관련은 132명, 청년 훈련 과정이 39명이다.

시 방역당국은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대전 서구 갈마동 한 교회의 기독 방과 후 학교(CAS) 학생 12명과 교회 교인 75명, 교인 가족 38명 등 125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대상이라고 알렸다. 이날 72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전국적 확산이 점쳐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감염경로 조사에 대한 어려움이 꼽힌다. 지난 12일 첫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고, 초기 확진자들의 80% 정도가 17일과 19일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면서 접촉자가 많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 중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거리 이동으로 가족은 물론, 이동수단 내부와 경유지 등에서 대인 접촉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는 것.

또 방역당국의 조사결과와 달리 IEM국제학교 인근 편의점, 약국 등에서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홍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을 통한 최초 감염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들이 유전자증폭값(CT값) 검사에서 대전지역에 머물던 신입생보다 평균수치가 `1`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값이 `1` 높을 경우 하루 먼저 감염됐다는 뜻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재학생 중 한명이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들 단체 모두 선교를 목적으로 운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IEM국제학교 건물 CCTV 분석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점도 확산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최근 300-400명 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며 정부의 강력조치에도 마스크 미착용 등 위반사례가 꾸준히 목격되고 있기 때문. 오후 9시까지만 일반음식점과 카페 등이 영업이 가능해지며 자택 등에서 모임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지속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자영업자들이 항의성 영업을 이어나가는 등의 모습도 관측된다.

설 연휴 민족 대이동과 함께 바이러스 이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지역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당장 IEM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접촉했던 무증상자 감염자 등이 설 연휴에 고향 등으로 이동하며 4차 재유행이 발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2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이 주장에 힘을 보탠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동선이 나오고 있지 않는 점을 볼 때 확산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는 등의 노력을 통해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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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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