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건설사 입장만 대변하는 주택정책은 납득 불가"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세종시 산울리 6-3생활권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조감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세종시 산울리 6-3생활권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조감도.
`로또 청약`이란 수식어가 붙은 세종시 청약광풍을 타고 세종시가 올해 처음으로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역대 최대 분양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은 최고분양가 대상은 세종시 6-3생활권 주상복합아파트로 1300만 원대(3.3㎥ 기준)로 책정됐다.

시는 지난 19일 6-3생활권 H2·H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에 대한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고 3.3㎡당 평균 분양가격 상한금액을 H2블록 1281만 원, H3블록 1309만 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 같은 금액설정에 대해 시는 6-3생활권의 높은 택지가격과 기본형건축비의 상승치가 반영돼 이전에 공급된 1-5생활권의 주상복합 분양가격(1145만 원)보다 상한금액이 다소 높다. 특히 지질에 따른 흙막이와 차수벽 공사비 등 토목공사비용 명목으로 H2보다 H3의 분양가격 상한금액이 높게 정해졌다는 게 세종시 설명이다.

하지만 1300만 원대의 가격을 `고분양가`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세종지역 부동산 열풍에 한 술 더 뜬 결정이라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세종지역 청약시장의 분양가격은 2010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3.3㎡당 639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7월 4-2생활권 3.3㎡당 1200만 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10년 사이 분양가격이 두 배 오른 것이다.

심지어 이번 6-3생활권 주상복합의 분양가는 인접지역과 비교해 봐도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이다.

6-3생활권 인근 6-4생활권 `마스터 힐스` 아파트의 분양가는 2018년 공급당시 3.3㎥당 평균 1020만 원 선이었고,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1-1생활권 M8블록 `한림풀에버`의 3.3㎡당 평균 분양가격도 1132만 원이었다.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책정에도 `청약 100% 완판`이 이뤄지는 현상을 보며 세종시가 건설사의 의중을 슬그머니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지역 부동산 업자 A씨는 "평균 분양가격이 13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실수요자들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높은 금액에도 투기세력들이 몰려 100% 완판이 이어진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약을 준비 중인 시민 B씨는 "투자 이익을 기대한 외부 투기세력은 분양가격이 다소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치솟는 분양가격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세종시 주택정책이 시민은 뒤로하고 건설사 손익계산서로 옮겨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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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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