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선수지원팀 안전지원관
민인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선수지원팀 안전지원관
음주운전 하는 차량을 추격해 경찰에 넘긴 시민이 화제다.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쯤 갈마동의 한 골목에서 한 차량이 주차된 차량 5대를 추돌하고 도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귀갓길에 이 광경을 목격한 민인기(59)씨는 즉시 차량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민 씨는 "차량을 추돌하고 아무렇지 않게 주행하는 모습이 딱 봐도 음주운전 같았다"며 "막아서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명사고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차량 앞을 가로막고 하차할 것을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오히려 직진하려고 했다는 것이 민 씨의 설명이다. 주변 시민들에게 신고를 부탁한 그는 지속적으로 운전자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민씨와 몸싸움을 벌였지만 되려 제압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됐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농도 0.222%로 면허취소수준(0.08%)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5대의 측면과 후면 등을 추돌한 것은 물론, 민씨에게도 폭력을 휘둘러 얼굴 등이 다치는 피해를 냈다.

민씨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선수지원팀 안전지원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고령 경륜선수로도 널리 알려졌을 정도로 오랫동안 선수 활동을 해온 그는 본인도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라면 항상 앞장섰던 그의 평소 습관이 나타난 것.

그는 "누가 봐도 큰 사고를 낼 것처럼 운전을 하고 있어 저 차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그래도 많은 시민분들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끝난 것 같다. 도와주신 시민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자신 뿐만 아니라 남의 생명도 앗아갈 수 있는 범죄"라며 "우리 모두 사고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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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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