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정순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 구속 수감
13일 법조계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위원장은 라임펀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이 지난 10월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언급됐다.
윤 위원장은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정상적인 자문 계약을 체결해 법률 자문료를 받은 것이고 변호사로서 법률사무를 처리했을 뿐"이라며 "김 전 회장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에서 상당에서 윤 위원장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도 총선 때 회계부정 등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11월 구속수감됐다.
정 의원은 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중순 회계책임자 A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를 비롯해 선거운동원에게 780만원의 차량 렌트비를 대납시킨 혐의, 1627만원 상당의 회계보고 누락 혐의 등이 적용됐다. 정 의원은 최근 2차 공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지역구에서 여야 유력 정치인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내년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자천타천 출마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 때 정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렀던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도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전 국회의원의 재도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곳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상당에서 흥덕 선거구로 출마지를 옮겼다가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상당구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비위 의혹에 휩싸인 만큼 내년 재선거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충북의 정치 1번지 상당을 차지하기 위해 여야 모두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총선 전략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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