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정순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 구속 수감

[청주]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 지역구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4·15 총선 당시 이 지역구에서 1·2위를 다퉜던 여야 정치인이 나란히 영어의 몸이 되면서 내년 4월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선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내년 선거에 도전할 후보군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법조계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1일 "도망과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위원장은 라임펀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회장이 지난 10월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펀드 청탁 건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언급됐다.

윤 위원장은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정상적인 자문 계약을 체결해 법률 자문료를 받은 것이고 변호사로서 법률사무를 처리했을 뿐"이라며 "김 전 회장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총선에서 상당에서 윤 위원장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국회의원도 총선 때 회계부정 등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 11월 구속수감됐다.

정 의원은 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중순 회계책임자 A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혐의를 비롯해 선거운동원에게 780만원의 차량 렌트비를 대납시킨 혐의, 1627만원 상당의 회계보고 누락 혐의 등이 적용됐다. 정 의원은 최근 2차 공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지역구에서 여야 유력 정치인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내년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벌써부터 자천타천 출마 후보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 때 정 의원과 당내 경선을 치렀던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도의원 등이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정우택 전 국회의원의 재도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이곳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상당에서 흥덕 선거구로 출마지를 옮겼다가 3선에 도전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상당구의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비위 의혹에 휩싸인 만큼 내년 재선거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충북의 정치 1번지 상당을 차지하기 위해 여야 모두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총선 전략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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