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인터뷰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성준 기자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성준 기자
"취임 후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등을 준비하느라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그간 이런저런 나눔활동을 해왔지만 더욱 본격적으로 나눔을 실행하고 계획할 수 있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흥분되고 가슴이 뜁니다."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지난달 2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초 `희망 2021 나눔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이 열리면서 그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남사랑의열매가 수년째 이어오고 있는 1인당 모금액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시킨 회원만 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나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성 회장은 이관형 전임 회장이 당시 기부참여의 불모지라 볼 수 있었던 충남에서 100억 원대의 모금을 300억 원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회장직에 취임 후 초반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나눔에 대해 자신과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믿음 아래 이들을 대상으로 나눔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설득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액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기부에 동참하는 이들이 일회성과 이벤트성 단기 기부가 아닌 중·장기적이면서, 지속적인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충남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점차 줄여 더 행복한 충남도를 만들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나눔 철학과 행동을 몸소 경험하면서 자연스레 나눔의 행복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항상 불쌍한 이웃이 옆에 있으면 그 이웃부터 바로 챙겨줘야 한다며 몸소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이를 통해 나눔이 삶의 커다란 자산이며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죠. 또한 나눔과 배려, 봉사가 일상인 아내를 보면서 늘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와 가족, 이웃을 상징하는 사랑의열매 상징처럼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 회장은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해 온 발자취가 남다르다. 2011년 충남도로부터 충남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하면서 본격적인 나눔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계기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제안을 받게 됐는데, 평소 `나눔은 보여지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는 기본 소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수개월간 고민 끝에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3호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가입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면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본인에 이어 동생과 아들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기부는 관심이 아닌 당연한 실천과 행동이다`라는 본인의 신조처럼 나눔 문화를 확산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에게 나눔은 삶의 당연한 실천이자 약속이며, 삶을 지탱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평소 어려운 이웃이 주위에 있으면 내 것을 그들과 나눔으로써 자신의 삶이 풍족해지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사회환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한다.

"사회 환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알고 나눔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가라면 더욱 이 말을 명심해야 하죠.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수백억, 수천억 원 쌓아두지 말고 실제로 사용해야만 내 돈이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취임한 뒤 주변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에 가더니 얼굴에 더 따뜻한 웃음이 넘쳐난다`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기부를 통해 더 따뜻한 나 자신을 만들고 싶고, 그로 인해 이 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게 웃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희망2021나눔캠페인 모금액 목표를 전년 캠페인 모금액(158억 원)보다 낮은 129억 원으로 설정했다. 전년보다 목표 모금액을 낮게 설정한 경우는 모금회 설립 이후 처음일 정도로 올해는 경기불황과 캠페인 기간의 단축, 코로나19와 호우 피해로 인한 성금모금 중복 등으로 인해 기부자들이 느끼는 기부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모금 목표액을 낮춘 만큼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 충분히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모금 홍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올해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나눔캠페인의 방향은 `쉽게 참여하는 기부`와 `소액 다수로 다 함께 하는 풀뿌리 기부참여`다. 현재 충남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방역지침이 내려져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캠페인 기간 동안 2단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동시에 기부자들이 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대면 방식의 QR코드 모금과 각종 페이시스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모금, 은행별 성금 계좌를 통한 계좌이체 모금, 사전 배포된 지로용지 모금, 50인 이하가 참여하는 시·군 순회모금을 통해 일시·정기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나눔에 대한 충남도민들의 저력을 예로 들며 모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중앙회와 전국 17개 시·도 지회를 통틀어 희망나눔캠페인기간 동안 1인당 모금액 1위를 수년째 달성해왔다.

"충남도민들이 소액이지만 십시일반, 풀뿌리 모금참여를 보여주며 함께 힘을 합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여왔습니다. 양반의 도시에서 나고 자란 충남도민은 숫기가 없고 남들 앞에서 포장·각색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꾸준하고 따뜻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올해도 모금에도 이러한 지역 성향이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 회장은 오랜 기간 기부활동을 해오며 장애인들의 삶에 관심 갖고 지원을 펼쳐왔다. 그가 지금까지 결혼을 성사시킨 장애인 부부만 해도 벌써 33쌍에 달한다.

"평소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가진 분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마음이 아파 힘이 들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행복한 결혼식을 꿈꾸고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지만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제대로 결혼을 진행하지 못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장애인 합동결혼식을 지원하기 시작했어요. 한 장애인 부부는 결혼식을 진행하는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쁜 마음에 저를 안고 덩실덩실 춤 추고 큰 절을 하더라고요."

장애인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나눔을 실천해왔다. 1992년부터 운영해오던 서산 장학재단은 2015년 들어서부터 동생과 함께 이어나가고 있다.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받은 한 학생이 `지금은 회장님께 소중한 성금을 지원받았지만 올바르게 커서 회장님 회사에 취업해 회사의 커다란 인재로서 역할하겠다`는 손편지를 보내왔을 때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기부를 하다 보면 스스로 행복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들이 참 많은데 이러한 점들이 기부의 큰 장점이죠."

그는 모든 기부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꿈을 갖고 있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으로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고 나만의 가장 큰 재산이라는 것을 모든 기부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라비아 숫자를 통해 모금액을 표현하지만 모금 규모보다는 나눔에 동참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죠. 나눔에 대한 충남도민의 따뜻한 온정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꿈과 희망으로 전달돼 다 함께 잘 사는 충남도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성우종(66)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서산 출신으로, (주)도원이엔씨를 설립했으며, 건설공제조합, 대한건설협회 대의원으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청소년들의 장학사업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왔으며,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인 충남아너소사이어티 클럽회장을 역임해 가족아너소사이어티가입, 나눔명문기업으로 기부문화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성실납세, 국가사회발전, 국가재난관리 대통령 표창, 온탑 산업훈장, 자랑스런 충남인상 등을 받았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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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성준 기자
성우종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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