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가 수증기 등과 결합해 발생
화학연 포럼서 원인·저감 기술 등 발표

미세먼지 계절이 돌아온 가운데 화학기술 중심의 미세먼지 원인 분석과 저감 기술이 소개돼 주목받는다. 한국화학연구원은 8일 제5회 화학연 R&SD(국가·사회 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포럼을 열고 맑은 공기를 위한 친환경 화학기술을 공유했다. 특히 생활 환경에 밀접한 도심 교통 발생 미세먼지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정용일 전 친환경자동차사업단장은 이날 대도심(수도권) 중심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현황을 소개했다. 정용일 전 단장에 따르면 국내 수도권 미세먼지 원인은 국내 자동차·발전소·중국 영향이 크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연평균 32% 수준으로, 겨울철 고농도 시에는 60-80%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화력발전소나 공장 등 굴뚝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 등 매연과 수증기 등과 만난 2차 미세먼지도 발생하고 있고 중대형·건설기계 등 경유차에서 나오는 NOx와 휘발유 승용차의 배기가스 등도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2000년대 초의 수도권 대기 문제는 현재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유 자동차 매연·미세먼지가 한강의 수중기와 혼합돼 흔히 `스모그`라 불리는 가시거리 장애가 발생했던 것이다. 수도권대기개선특별대책을 통해 경유차에 매연여과장치를 설치하고 압축천연가스 버스가 보급되면서 미세먼지가 대폭 감소됐다. 실제 2003년과 비교해 2014년 이후 미세먼지 농도는 약 4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차 미세먼지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 중 수증기·오존·암모니아 등과 결합해 발생하는데,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량의 3분의 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경유차(29%)와 건설기계(22%)의 이동 오염원이 주요 원인이다.

무엇보다 자동차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건강에 가장 해로운 1군 발암 물질로, 인체 위해성 측면에서 관리가 시급하단 분석이다.

정 전 단장은 정부에서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조기 폐차 지속 추진·천연가스버스 교체 등 자동차 분야 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학기술계에서 앞장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화학연에선 요소수 무활용 탈질 촉매, 암모니아 신촉매, 저온성능 향상 촉매, 선박 저감장치 부착 촉매 등 자동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후 처리 장치의 촉매 개발에 힘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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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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