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지역 백년가게] 성심당

대전 중구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 본점. 사진=성심당 제공
대전 중구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 본점. 사진=성심당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업력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오랜 시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를 대상으로 `백년가게`를 선정하고 있다.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매년 지역 소상공인과 소·중기업을 발굴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대를 이어가며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대전세종지역의 백년가게를 소개한다.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처음 출발한 도시는 미국 시애틀이다.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성지순례를 하듯 국내 곳곳의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 전국 빵돌이, 빵순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대전의 빵집.

첫 번째 백년가게로 소개할 곳은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다. 성심당 창업주 고(故) 임길순 씨 가족은 서울로 가던 중 대전에서 기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무작정 대전에서 내렸다. 이후 대흥동 성당에 찾아가 밀가루 두 포대를 받아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집을 열었는데 이게 성심당의 시작이다.

성심당의 규모는 1981년 2대 경영승계를 한 후 제과·제빵 외식분야로 확장됐다. 이후 2001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대전롯데백화점과 대전역에 신규 매장을 만들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제과와 제빵을 분리한 디저트전문점 `케익부띠끄`를 오픈하기도 했다.

지금의 성심당이 있기까지는 튀김소보로(튀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속에 팥이 들어찬 소보로 빵을 튀겨 바삭함까지 더한 `튀소`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각지의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대전으로 향하게 했다.

성심당은 매년 판매된 튀소 양을 누적 집계해 튀소기네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팔린 튀소의 개수는 6300만여 개에 이른다. 대전을 대표하는 보문산을 빵 이름에 넣은 `보문산 메아리`, 대중가요 제목을 인용한 `대전부르스떡`, 대전의 옛 지명을 담은 `한밭의 노래` 등 자신이 뿌리내린 대전 고유의 명소와 지명을 활용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지역민의 애향심을 이끌어내 향토기업 이미지를 쌓고 추억과 감성을 터치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성심당은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 앞에서도 대전의 향토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성심당의 정신과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 대전컨벤션센터점 등 3개의 분점을 내면서도 대전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십시오` 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2대 경영주 임영진 대표이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눔과 후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매일 판매하고 남은 빵은 다시 팔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이윤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남은 빵들을 떨이로 팔거나 재고를 다음날로 넘겨 파는 다른 빵집들과는 다르다.

성심당은 매년 영업이익의 일부를 기부해 사회에 되돌려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 12억 2000만 원의 기부금을 사회복지 단체, 장학재단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이념은 외형적 성과로 이어졌다. 성심당은 지속적인 지역 일자리 창출로 고용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근로자들의 복지향상과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좋은 일터 우수기업·인재 육성형 중소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용언 기자

<이 기사는 대전세종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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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의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 사진=성심당 제공
성심당의 대표 상품인 튀김소보로. 사진=성심당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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