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국내시장에서 수출로 눈 돌려 성과...까다로운 미국시장 진출
충주거점APC 통해 충주사과 명품화 성공
과수농가 화상병과 집중호우로 '이중고'…새 희망찾기에 '올인'

사진=충북원예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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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금탑산업훈장. 산업 훈장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국민에게만 수여한다. 박철선(68)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이 지난달 11일 제 25회 농업인의 날 시상식에서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 자격으로 이 상을 받았다. 산업분야가 아닌 농업에서 이 상을 수상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 조합장은 이외에도 2003년 농림부 장관 표창, 2005년 철탑산업훈장, 2009년 우수경영인상, 2012년 충북도 도민 대상, 2019년 자랑스런 조합장상 등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런 배경에는 불굴의 노력과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자리잡고 있다.

과수 농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5선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조합장은 좁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 수출로 눈을 돌려 새로운 동력을 찾고자 노력했다. 2007년 이후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2011년 6개국 294톤 74만 달러를 기록하는 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과 수출의 불모지였던 미국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충북원협이 검역을 통과, 현재까지 총 300여 톤을 수출했다.

박 조합장이 수출 만큼이나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이 있다. 충주거점 산지유통센터(APC)다. 충주거점 APC는 올 9월 기준으로 246억 원을 판매, 전년 동기 199억 원 대 24% 성장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견실한 실적으로 과수 재배 농민들의 소득 증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주거점 APC에 출하하는 농가는 680여 농가에 달하고 이들 모두 GAP인증을 획득했다. 사과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명품화에 성공하면서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로 인해 충주거점 APC는 5년 연속 사과부문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실전문 APC 운영활성화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조합장은 "거점 APC는 생산농가의 어려운 작업을 도와주고 물량의 규모화를 통해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가격 교섭력을 높이고 있어 농가의 입장에서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됐다"면서 "보은거점 APC가 내년 10월 완공되면 충북 남부지역도 획기적인 과수산업 발전이 기대되며 충북원협 또한 제 2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충주지역 과수 농가들은 과수화상병과 집중호우 피해로 유난히 힘들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하기만 하다. 박 조합장에게도 이 부분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박 조합장은 "3년 동안 과수 나무를 심을 수 없어 농민들이 땅에 마땅히 지을 농사가 없다고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면서 "모두 가족 같은 농민들의 새로운 희망 찾기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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