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기부자 소수면에 100만원과 편지 남겨놔

지난 1일 익명의 기부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흰 봉투를 우체통에 넣고 사라졌다.  사진은 익명의 기부자의 봉투안에 100만원과 편지.  사진=괴산군 제공
지난 1일 익명의 기부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흰 봉투를 우체통에 넣고 사라졌다. 사진은 익명의 기부자의 봉투안에 100만원과 편지. 사진=괴산군 제공
[괴산]올해도 괴산군에 기부천사가 등장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괴산군 소수면에는 3년째 `우체통 기부천사`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소수면에 따르면 지난 1일 익명의 기부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흰 봉투를 우체통에 넣고 사라졌다. 이 봉투 안에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5만 원권 지폐 20장이 들어 있었다. 이 익명의 독지가는 `적은 금액이라 송구스럽습니다`라고 많이 기부하지 못함을 오히려 미안해했다.

소수면에서는 기부 방식과 메모 필체 등에 미뤄 볼 때 작년에 온정을 보내온 사람과 동일 인물이 또다시 선행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설규 소수면장은 "해마다 같은 시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돈을 전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소중한 마음을 담아 지역내 어려운 분들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괴산군 연풍면에서도 지난 1일 괴산읍에 사는 황봉하(49)씨가 연풍면 저소득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 원을 기부했다. 황씨는 연풍면이 고향으로 현재는 괴산읍에서 한울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며 노인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6년부터 "힘겹게 살아가는 소외계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고향에 아름다운 선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현용 연풍면장은 "고향을 잊지 않고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부해 주신 기부금은 꼭 도움이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사업으로 연계돼 소수면과 연풍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오인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일 괴산읍에 사는 황봉하(49)씨가 연풍면 저소득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괴산군 제공
지난 1일 괴산읍에 사는 황봉하(49)씨가 연풍면 저소득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괴산군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