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군사관학교 체력단련장(골프장)이 내년부터 전면 노캐디제로 운영된다. 노캐디 시행을 앞두고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는 찬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알뜰 골퍼들은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어 노캐디를 내심 반기는 눈치다. 반면 노캐디로 운영되면 전동카트 운전과 거리 측정, 골프채 선택 등을 골퍼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노 캐디제를 꺼리는 분위기다.

1일 지역 골퍼들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공군사관학교 골프장이 캐디를 동반하지 않는 전면 노캐디로 운영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국내 골프장이 극성수기를 맞아 캐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지자 노캐디제를 도입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캐디제는 공사 골프장의 경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소비자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캐디선택제 시행 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노캐디나 마샬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한 전국 골프장은 142곳에 달했다. 이는 국내 골프장 535곳의 26.5% 이며, 2년 전에 비해 67곳(89.3%)이 급증했다.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급증하는 이유는 캐디피가 올라가고 캐디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일반 골프장 보다 캐디선택제를 선택한 곳이 더 많다. 군 골프장 전체 36곳 가운데 절반인 18곳이 캐디 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공사 골프장의 노캐디 운영을 앞두고 지역 골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노캐디로 공사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A씨는 "얼마 전 노캐디 게임을 진행했는데 공도 찾아야지, 카트도 이동 시켜야지, 골프채까지 선택해야 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캐디피를 더 지불하더라고 캐디가 있는 골프장을 이용하겠다"고 푸념했다.

반면 노캐디로 공사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또 다른 B씨는 "공사 골프장은 카트를 타지 않고 골프를 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캐디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골프도 즐기고 운동도 하고, 거기에 캐디피까지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고 환영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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