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거주 이경희씨, 모교에 장학금 기탁

이경희씨.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이경희씨. 사진=충북도교육청 제공
[진천]진천 소재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 특별한 장학금이 전달돼 눈길을 끈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진천농고(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의 옛 이름) 7회 졸업생 이경희(85) 동문이 이 학교에 1만 달러를 기탁했다. 이씨는 장학금을 송금하면서 이메일로 돈을 보내는 사연과 은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 씨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진천농고 3학년이던 1955년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청주대 영어영문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으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어려워진 가정 형편 탓에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당시 안효영 담임교사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 씨를 독려하고 대학 원서를 낼 수 있도록 도왔다. 김상동 교장과 교직원들은 모금에 나서 그의 입학금을 대납해줬다. 이 씨는 이런 의미를 담아 `안효영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1만불(한화 약 1000만원 상당)을 모교인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에 기탁했다.

이 씨는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류영목 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학교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소중하게 장학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