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성(안과 전문의)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박근성(안과 전문의)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요즘 안과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 안구건조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안구 건조증은 눈이 따갑고 시리고 마른 증상으로 특히 컴퓨터를 장시간 보는 경우는 많이 불편하다. 심하면 눈을 뜨는 것 조차 어렵고, 눈을 감게 되며, 눈꺼풀 경련증상까지 보이는 분들도 있다. 입과 점막이 마르는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는 더욱 심한 안구 건조증을 보인다.

집중해서 일을 하려해도 침침해지고 눈이 아파서 집중하기 어렵게 한다. 요즘 같이 마스크를 사용하면 입김이 눈으로 올라와서 불편함을 더한다.

안과 내원 환자의 약 3분의 1 정도는 안구 건조증을 호소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안구 건조증은 약으로 한 번에 고치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심한 경우는 치료해도 다시 재발 하는 경우도 있다.

안구 건조증 치료는 우선 인공 누액을 주로 사용해 눈 표면을 부드럽게 한다. 안구 표면의 미세한 염증성 질환이 있을 경우 소염제와 함께 인공누액을 사용한다. 소염제는 스테로이드성 안약이 대표적인데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안구 표면의 염증으로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눈의 결막에는 눈물의 점액성분을 만드는 세포가 있다. 배상세포라고 하는데 점액 성분을 분비해 안구표면의 균일한 눈물막을 만든다. 이 세포들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건조증이 발생한다.

눈물은 점액층과 수분층 그리고 맨 바깥의 기름층의 세겹으로 구성되어있다. 기름층은 수분과 점액층이 증발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막이다. 기름층은 눈꺼풀테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샘이란 기름샘으로부터 나온다. 파우더 같은 화장품 사용, 눈꺼풀테 염증, 또는 나이에 따른 퇴화과정으로 기름샘의 입구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안과에선 이러한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레이저 광선 치료를 하고 있다. 안구 표면의 기름을 공급하는 기름샘 입구를 레이저 치료를 통해 열게 하는 방법이다. 약 4회 이상의 레이저 광선치료를 하는데 미국에서 피부과 안면 레이저 치료 후에 안구건조증이 호전되는 것을 발견한 이후, 미국 FDA에서 승인된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눈꺼풀 문신을 한 경우에 마이봄샘이 위축되거나 입구가 막혀있는 경우도 많은데, 레이저 광선치료를 통해 입구를 열어주어 기름샘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원리로 안구 표면의 건조증을 치료한다.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안약 치료 외에 눈물이 코로 내려가는 눈물구멍을 일시적으로 막는 수술법이 있다. 아주 작은 마개 같은 것인데, 아래위 눈꺼풀의 안쪽에 작은 눈물구멍을 막아 분비되었던 눈물을 이용해 건조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안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아주 효과적인 치료를 보인다.

또한, 보툴리눔 독소 주사법도 눈물 배출을 막아 효과적이다. 눈물은 눈을 깜박일 때 눈물 구멍으로 모였다가 코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눈을 깜박이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눈물이 내려가지 않게 되고 따라서 눈물이 눈에 많이 남아있게 하는 방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 보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에 더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더불어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어느 때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은 안구건조 증상도 많아 진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하며, 눈 건강 특히 안구 건조증 관리에 더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성(안과 전문의) 눈사랑안과 복합터미널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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