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멧돼지들이 잇따라 도심에 출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오후 11시 41분께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건물지하주차장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일대를 헤집고 돌아다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앞서 지난 8일 낮 12시 35분께는 진천군 문백면 태락리에 멧돼지 한 마리가 출몰해 주민을 공격했다. 가을에는 멧돼지들의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도심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다. 이처럼 멧돼지들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기 않고 도심에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8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7년-2019년까지 멧돼지 출몰로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 건수가 569건에 달했다. 이 중 66%(375건)가 가을·겨울철(9-12월)에 집중됐다. 올해에도 9월부터 지난 23일까지 10건의 멧돼지 출몰 신고가 충북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아직 충북에서는 발견 사례가 없지만, 최근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고,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며 "흥분한 멧돼지를 만났을 경우 주위의 나무나 바위가 있는 곳에 몸을 숨긴 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행 시 멧돼지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정된 탐방로 이용 △단독 산행은 지양하고 2인 이상 동행 △멧돼지 털 등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현장 이탈 △멀리서 멧돼지의 인기척이 느껴질 경우 방울 등 소리를 내어 멧돼지가 도망가야 하게해야 한다.

김연상 충부도소방본부장은 "매년 가을·겨울철은 월동준비를 하는 멧돼지에게 많은 먹이가 필요한 시기라 야산과 인접한 지역은 멧돼지가 출몰할 수 있다"며 "멧돼지와 마주치면 절대 소리치거나 등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나무나 바위 뒤에 숨은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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