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목표인 내년 말까지 "다 완공될 수는 없어"
이미 두 차례 연기…"성공할 수 있는 길 찾아야"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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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이 중이온가속기 건설 구축 사업의 재연기를 시사했다. 이미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는 이번 사업에 대해 또 다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면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장은 완공 시점 질의에 대해 "(목표인 내년 말까지) 전체 범위가 다 완공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사실상 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와 함께 권 단장은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사업 규모 1조 5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중이온가속기 사업은 2011년 착공에 들어가 애초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다시 2021년으로 완공 시점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한다면서, 미국에선 7000억 원을 들여 13년 안에 짓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4600억 원 들여 6년 만에 건설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무모했던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 의원은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사업 내용을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최근 과학계 안팎에선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또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공공연구노조는 지난 19일 핵심시설 구축 지연, 핵심부품의 부실 검증 등을 들어 중이온가속기 사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은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IBS에선 다음 달 사업 연장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감사에선 내년 IBS에 출범 예정인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바이러스연)의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바이러스연은 국가 전략 사업인데 연구단 1개(규모)밖에 안 된다"며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데, 최소 2-3개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조 의원 의견에 동의를 표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개 정도(규모)로 설립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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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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