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스모는 일본에서 하는 격투기이다. 우리나라의 씨름과 비슷하지만 경기 규칙은 훨씬 단순하다. 약 5m의 원(정확히는 4.55m)에서 두 선수가 힘을 겨루는 시합이다. 발바닥을 제외한 신체 일부분이 바닥에 닿는 선수가 패배한다. 우리나라 씨름처럼 샅바를 메는데 다리샅바가 없어서 배에만 샅바를 한다. 규칙이 원 밖으로 나가도 패배한다. 또한 격투기 경기인데도 체급이 없다. 자연계에서는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는데 싸움에서는 덩치가 절대적이다.

동물세계에서도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가 물 웅덩이에서 코끼리한테 양보하는 거 보면 알 수 있다. 유도, 레슬링, 권투, 태권도 등 격투기 종목에서 체급을 나누지 않으면 무조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가 유리하다. 한 체급 아래의 선수하고 시합하면 원래 체급보다는 무조건 유리하다고 한다. 원래 체급에서는 전국대회 입상이 힘든 선수가 한 체급 아래서는 메달을 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체중조절을 못해서 은퇴한 운동선수도 의외로 많다.

스모의 시합 규칙 중 씨름과 다른 하나는 무조건 단판이다. 씨름은 3번이나 5판을 하는데 스모는 무조건 한판으로 결정한다. 이것을 두고 일본의 민족성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원래 유도도 체급이 없고 단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올림픽 등 국제경기로 들어가면서 체급이 생겼다.

이렇게 체급이 없고 원밖으로 밀리면 패배하므로 체중이 많은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당연히 체중을 늘린다. 보통은 성인평균 몸무게의 2배 정도까지 늘린다고 한다. 평균 150kg 정도 체중으로 고도비만이지만 유연성은 체조선수 정도이며 체지방률이 10%라고 한다. 체격조건으로는 세계 최고라는 미식축구 선수들이 외모만 보고 비웃다가 막상 스모규칙으로 시합을 해보곤 인정한다고 한다. 스모 스쿼트라는 것도 있다. 스모선수들이 시합 전에 하는 동작과 비슷한데 보기에는 우스워도 안전하고 운동 효과가 크다고 한다. 스모선수처럼 배가 나온 사람도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이다.

스모선수들이 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스모선수들의 생활을 보면 오전 7시부터 공복에 운동을 한다. 심하면 토하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엄청난 강도로 보통 150kg의 거구들이 하기 때문이다. 정오 쯤에 목욕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공복에 운동까지 했으니 엄청 맛있을 것이다. 낮잠을 4-5시간 자고 후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 7시에 다시 엄청난 식사를 하고 9시에 저녁잠을 자는 패턴이다. 운동은 하루 한번 공복에 하고 식사는 하루 2번, 식사 후에는 잠을 자는 것이다. 식사는 대표적인 음식이 창코나베이다. 전골요리인데 냄비에 각종 고기, 어묵, 생선, 야채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다.

식사량은 일본 보통사람의 10배를 먹는데 한 번에 약 1만 칼로리를 섭취한다고 한다. 공복에 엄청나게 힘든 운동을 하고 대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잠을 자면 살이 안 찔 수가 없을 것이다. 식사도 씹지 않고 그냥 마시는 수준(전골요리라 일종의 영양수프)이라고 한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고도비만이니 건강에는 안 좋을 것이다. 각종 성인병이 많으면 수명이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짧다. 돈은 많이 벌고 일찍 죽으니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잠을 자는 선수도 있다고 하니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반면교사란 말이 있다. 스모선수의 반대로 하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스모선수가 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공복에 운동하고, 운동 후 식사를 하고 식사 후 잠을 자는 것이다. 하루에 식사는 2번하고 엄청난 양을 먹으며 운동도 새벽부터 오전에 몰아서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전골위주로 씹지 않고 그냥 넘긴다. 해답은 여기에 있다. 즉 이것을 반대로 하면 된다. 하루 3번 식사를 하고 조금씩 소식을 하며 식사 후 과격한 운동보다 가벼운 운동을 하고 식사 후에는 잠을 자지 않는다. 식사를 할 때는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다. 스모선수와 반대로 하면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다이어트가 가능할 것이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