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400원까지 가격 하락...KF-AD 220원
창고에 재고 4000만 장 넘어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초기 품귀현상을 빚었던 마스크가 물량이 많아지며 가격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전지역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1장당 1000-1400원 정도로 KF80·94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었다. KF-AD(비말차단마스크)는 장당 600-900원에 팔리고 있다.

마스크 물량이 확대로 공급가가 낮아지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KF94 등 보건용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자 정부는 공적마스크를 도입해 1장당 1500원에 판매하도록 했다. 공적마스크 판매가 종료된 지난 7월에는 장당 1500-1800원의 가격에 마스크가 판매된 바 있다.

한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구입이 편리해지며 찾는 손님도 크게 줄었다"며 "대부분 구매도 바로 착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가격은 유통구조가 줄어든 온라인에서 더욱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KF94마스크의 최저가격은 400원으로 대기업 제품의 경우 900-1000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KF-AD의 경우 중소기업 제품은 220원, 대기업 제품은 530원이 최저가를 기록했다. 공급이 적었던 소형 KF94 마스크도 장당 550원 가량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최고 2000-3000원까지 거래되던 마스크의 가격이 곤두박질친 셈.

이에 마스크 가격이 현재보다도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공적마스크의 재고가 4000만 장을 넘는데다 지난 2주간 3억 282만 장의 마스크가 생산됐기 때문. 더욱이 지금 당장 수출로 물량을 돌릴 수 없다는 점도 가격 하락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8월 30억 장 가량의 중국산 마스크가 수입돼 시장에 풀리고 있는 점도 마스크 물량 과잉 공급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구매가 쉬워진 만큼 덤핑을 하는 업체가 나오면 지금보다 100원 가량 더 떨어진 금액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최소량만 생산해도 재고가 계속 쌓이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