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충북도의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7일 오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충북도의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청주]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충북도는 막무가내식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7일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4-25일 청주 가경천 발산교-죽천교 사이 살구나무 157그루가 베어졌다"며 "지방하천정비사업이란 명목으로 30여년 자란 나무가 한순간에 베어졌다. 이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잘려나간 살구나무를 보며 많은 시민들이 절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경천 살구나무는 1994년 약 7km구간에 3000여 그루를 식재됐으며 이곳은 매년 봄이면 무심천 벚꽃길과 함께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길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도가 추진한 이 사업은 2025년까지 홍수예방을 위해 남이면 석판리부터 흥덕구 복대동 석남천 합류지점까지 가경천 7.8km 구간에서 진행하는 지방하천정비사업"이라며 "사업계획을 자세히 보면 이번 157그루의 살구나무 제거뿐 아니라 가경1교-대농교 구간의 나무 672그루를 추가로 베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사업은)주민들이 알지도 못하고 진행된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충북도는 4차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살구나무가 모두 베어진다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단순히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정비사업을 한다는 내용의 주민설명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정비사업을 하더라도 살구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하천정비사업이 진행했어야 한다"며 충북도의 사업 진행 방식을 문제 삼았다.

또 "충북도는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가 이야기하는 홍수는 2017년 청주에 발생했던 홍수는 도심하천에 발생한 홍수로 도시의 불투수층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해법 역시 도심의 투수층 확보, 저류시설 설치 등 집중호우 시 빗물이 하천으로 갑자기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도심 홍수예방을 위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80년, 100년 빈도를 대비한다는 구시대적인 하천정비사업이 아니라 도심의 투수층을 확대해 하천범람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157그루의 살구나무는 베어졌고 주민들의 마음도 함께 무너졌다"면서 "2025년까지 7.8km 구간에 계획된 가경천 지방하천정비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경,복대동지역 주민들과 85만 청주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