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이 개발한 수박 수직 수경재배시설. 사진=충북농기원 제공
충북농기원이 개발한 수박 수직 수경재배시설. 사진=충북농기원 제공
[청주]충북도농업기술원은 한국형 스마트팜(Smart Farm)을 도입해 고품질의 수박을 연중 생산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스마트팜이란 자동화 설비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 생육 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는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토경재배와 수경재배 모두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나, 국내 스마트팜 시설 중 80% 이상이 수경재배를 통해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수박을 지능형 농장에 도입하기 위해 소비트렌드인 소형과 수직 수경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수직 수경재배는 일반 포복재배와 달리 수직으로 재배함으로써 공간 활용도가 증대된다. 기존 하우스 두 이랑 재배대비 수직 수경재배는 네 이랑 재배로 생산량이 2.6배 증가하고, 노동력이 50%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박은 과실 내 수분함량이 94%로 타 작물에 비해 매우 높아 수경재배 초기 도입 시 열과 발생률이 높고, 당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수박연구소는 생육 단계별 배지 수분함수율과 배양액 농도(EC) 등 빅데이터를 분석, 열과 발생률은 초기 도입 시에 비해 54% 감소, 당도는 기존 8°Brix에서 11°Brix로 높였다. 이는 토경재배와 비교해도 당도에서 차이가 없었으며 2kg 소형과 기준 양액재배 중량이 500g 이상 증가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전유민 연구사는 "수박 수직 수경재배를 통해 작물 연중생산과 딸기 휴작기(5-8월)에 수박 재배 가능성 검토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한국형 스마트팜의 세계 표준화를 위해 지능형농장 도입 적합 품종 선발, 재배기술 및 재배유형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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