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 도즈는 수거 조치...12일부터 접종사업 재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사용이 중지된 인플루엔자(독감)백신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75만 도즈=1회 접종분)은 수거조치한다.

이에 따라 잠정 중단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 수립 후 오는 12일 경 재개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질병관리청과 함께 이런 `상온 노출` 독감 백신에 대한 유통 조사 및 샘플 품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배송 운송과정에서 노출된 정도와 시간을 고려할 때, 백신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정시간 상온 노출이 있었지만, 백신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들은 25℃에서 24시간 노출돼도 품질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일부 물량(27만 도즈)는 수거 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호남 일부 지역에서 백신 상·하차 작업이 야외에서 이뤄져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됐던 물량(17만 도즈), 적정 온도(2-8℃) 이탈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배송된 물량(800분, 2000도즈), 개별 운송돼 운송 과정에 온도 확인이 되지 않은 물량(3만 도즈) 등 총 48만 도즈도 모두 수거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2일부터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 가운데 총 8개 제품, 78개 제조번호, 1만2736도즈의 백신을 사용해 샘플 조사에 나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 과정과 접종기관 관리 문제로 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더욱 안전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개선하며, 접종기관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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