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물량 접종자 400명대까지 급증

독감예방 접종 중단을 알리는 세종지역 한 병원 모습. 자료=연합
독감예방 접종 중단을 알리는 세종지역 한 병원 모습. 자료=연합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을 중단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가 407명까지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일부 의료기관이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보관하거나 중단 사실을 알지 못해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현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일시 중단과 함께 사용이 중지된 정부 조달 백신 접종자는 407명으로 보고됐다. 이는 하루 전 234명 대비 83명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사례는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한 관리 부주의로 인한 백신 사용 및 중단 안내 후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사례들이다.

이로써 정부가 발표한 `접종 중단` 독감 백신 접종자는 하루 사이 약 100명 이상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은 당초 지난 24일까지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전주시를 중심으로 일부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접종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집계조차 혼선을 빚었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들 가운데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병·의원에서 정부조달물량을 접종개시일 보다 앞서 유통한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접종불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 도중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신성약품 독감 백신 750도스(1회분)를 수거해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은 일회용으로 주사기에 충전돼 밀봉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며 "아직 이상반응이나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12세 이하 임산부 25일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하고 나머지 대상에 대해서는 유통과정 조사와 품질검사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재개여부 추후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피해보상 사례로는 총 10건으로 보상 연조직염, 두드러기, 급성 전신 발진성 농포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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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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