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 지속 가능한 전략·사업 발굴… 국제환경테마 특구 등 구상

옛 장항제련소 주변. 사진=충남도 제공
옛 장항제련소 주변.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중금속으로 오염됐던 장항제련소 주변 토지에 대한 정화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 일대의 활용방안 모색을 본격화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진행했던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오염정화사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도와 서천군은 최근 `장항 오염정화토지 활용방안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주요 연구 내용은 △오염정화토지 여건 진단, 현안 문제점 및 잠재력·미래가치 도출 △관련계획 검토, 국내 외 사례분석, 오염정화토지 활용 비전 목표 설정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전략·사업 발굴 △토지이용 기본구상, 단계별 조성방안과 경제성 분석, 추진계획 수립 등이다.

도와 서천군은 군의 철새 도래지와 갯벌 등을 감안할 때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등 생태환경 중심의 토지 이용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진하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장과 한덕수 서천군 기획감사실장 등 19명은 최근 `국가생태습지공원` 조성방안 구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뒤 습지의 형태, 생물다양성 확보, 유지관리방안 등 습지 조성 방향성을 도출했다.

최진하 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습지를 어떻게 조성할 지 사례를 중심으로 합리적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면서 "육지생태 관점에서 탈피해 해양생태 관점에서 구상방안을 마련하고 서천의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을 통해 해당 사업이 오는 2022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타당성과 논리를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토지 활용안을 주제로 국제학술 세미나를 열어 이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가생태습지공원 조성 외에도 환경테마파크 등 장항 오염정화토지를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면서 "대규모 사업인 만큼 내년 8월 연구가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국비 확보를 위해 여러 부처를 설득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설립돼 1989년까지 운영되는 과정 중 중금속이 유출돼 막대한 농작물과 주민건강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낙동강 하류의 어장이 황폐화됐고,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걸려 고통 받는 등 장항제련소 주변은 더 이상 사람이 살기 힘든 땅으로 평가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2009년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중금속으로 오염된 제련소 주변 토지를 매입한 뒤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토양정화사업을 벌였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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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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