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괴산군 "환영, 개발 갈등 종지부 찍고 상생방안 찾자"

[청주·괴산]대구지방환경청이 속리산 문장대 온천 개발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30년째 문장대 온천 개발을 반대한 충북도는 대구지방환경청의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은 전날 경북 상주의 문장대 온천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이하 지주조합)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재협의 본안을 반려했다. 대구환경청은 초안 공람기간 종료 후 5년이 지나 주민 의견을 재수렴해야 하는데 이를 시행하지 않았고, 인근 괴산군의 주민 의견수렴 때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은 점을 들어 반려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과거 환경조사자료를 사용해 지금의 환경과 비교가 어렵고, 수질·지하수위 예측과 결과 등에 대한 신뢰도 미흡, 온천 오수를 낙동강 수계로 유도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부족 등이 추가조사 및 보완사항으로 지적됐다.

문장대 온천개발을 반대해온 충북도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김연준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은 "이제는 지역 간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사업이 아닌 상생 사업이 추진되도록 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할 시기"라며 "30년 이상 끌어온 문장대 온천개발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도 "대법원에서 두 번 패소한 온천개발을 지주조합이 다시 들고나올 때부터 예견한 결과"라며 "상주시의 환경 파괴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도 이날 논평을 내 "환경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상주시는 구시대적 온천개발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장대 온천개발 갈등은 경북도가 1989년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하고, 지주조합이 1992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 종합온천장과 스파랜드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이 구상이 알려지자 충북도와 괴산군, 환경단체 등은 괴산 신월천과 달천의 수질오염 우려를 들어 즉각 반발했다. 결국 양측의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비화했다. 두 차례 법정 공방까지 가는 갈등 끝에 2003년, 2009년 대법원은 충북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에도 지주조합은 2015년과 2018년 초 사업을 재추진했으나 환경영향평가 승인단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지주조합은 지난 7월 2일 `관광지 조성계획 효력이 상실되지 않았다`는 법제처의 법령해석을 근거로 대구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재협의 본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청은 지주조합의 문장대 온천 개발 계획에 또다시 제동을 걸었다. 오인근·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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