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소속 선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 대응에 대한 지적이 지역사회로부터 나오고 있다.

신정락은 지난 달 29일부터 고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현되며 같은 달 31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화 구단은 신정락이 검사를 받은 사실을 KBO 측에 알리지 않고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개막 전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통해 유증상자가 발생할 시 각 구단은 즉시 KBO에 보고하도록 명시했으나 한화 측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

각 구단이 발 빠르게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였으나 구단들이 불이행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리그 전체로 퍼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정락과 접촉한 선수 두 명이 있는 LG 트윈스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LG 구단은 언론 보도를 통해 신정락의 확진 사실을 알았고, 1일 오전 뒤늦게 해당 선수들을 격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신정락과 접촉했던 직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일 오후 한화 육성군 선수가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와 관련된 KBO지침들이 현장에서는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침에 따르면 원정에 나선 선수단의 타인 접촉은 금지 사항이지만 양 팀 선수들이 접촉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신정락도 지난 달 25-26일까지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LG전에서 친정팀 LG 선수들과 만나 대화했다. 재활군 소속인 신정락의 LG 선수단 접근에 관해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매뉴얼에서 금지하고 있는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신정락 등 한화 선수들이 숙소에서 식사 겸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신정락과 김경태 육성군 투수 등 선수 7명이 숙소 옥상에서 고기와 술을 먹었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 시행됐지만 선수들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던 셈. 방역 당국은 신정락과 김경태가 당일 숙소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련 징계 등을 강화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 관계자는 "KBO 보고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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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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