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졸업식 풍경도 바뀌고 있다.

KAIST는 코로나 감염과 확산 예방을 위해 개교 이래 최초 `언택드 졸업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졸업식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사전 신청 방식의 포토존을 운영한다.

19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2월에서 한 차례 연기된 2020년도 학위수여식이 오는 28일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코로나 속에서 대폭 축소된 이번 졸업식엔 총장과 교수 등 최소 인원 100여명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과 가족 등 5000여명이 참석하던 예년 졸업식과 비교해 50분의 1 수준이다.

대신 KAIST는 졸업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 등을 위해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 한다. 이와 함께 졸업식날을 포함해 열흘 동안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포토존을 운영한다.

그러나, 포토존도 사전 신청을 통해 최대 4인으로 인원을 제한한 채 운영된다. 포토존에선 학사모와 학사복 등을 대여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졸업식이 재차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등에 발령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KAIST가 있는 대전으로 확대될 경우 사실상 졸업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2단계 발령 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행사가 금지된다.

KAIST 관계자는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하는 기관으로서 (2단계 발령 시 졸업식의 연기·취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71년 개교이래 1973년 첫 학위수여식이 시작되고 아직까지 졸업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다만 1년에 한 차례 졸업식을 진행하는 KAIST 특성상 졸업식이 연기될 경우 학기 중에 진행해야 하는데, 학사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장진웅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진웅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